관변학자 "올해 코로나 경제타격 우한때보다 클 것"
코로나 충격에 중국 1분기 성장률 4.5% 안팎 전망
중국이 2020년 우한 사태보다 더욱 큰 코로나19 감염 파도에 직면한 상황에서 조만간 발표될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5%를 밑돌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안팎 14개 기관의 올해 1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평균 4.5%다.

이는 작년 4분기 4.0%보다는 0.5%포인트 높지만, 중국이 연초 제시한 올해 목표인 5.5%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중국 경제는 작년 하반기부터 심각한 부동산 시장 위축 등 여파로 급속히 냉각되는 추세였는데 올해 들어 중국 내 코로나19 대규모 확산,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요인까지 더해지면서 더욱 큰 하방 압력에 노출됐다.

특히 3월 들어 중국의 기술·금융·무역 중심지인 선전과 상하이를 포함한 대도시들이 전면 또는 부분 봉쇄되면서 중국 경제에 끼치는 피해가 과거 우한 사태 때를 능가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야오징위안 중국 국무원 참사실 특약연구원은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한 내외신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코로나19가 대규모로 확산한 지역 가운데 상하이와 저장·장수·안후이성만 해도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 가까이 된다면서 "지금으로선 올해 코로나19가 중국 경제에 줄 타격과 영향은 우한 때보다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국가통계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야오 연구원은 "당초 (상하이 등에서의 코로나가 폭발하기 전) 올해 5.5% 성장률 목표 달성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3월에 발생한 코로나로 우리는 확실히 영향을 받았다"며 이번 팬데믹이 "우리 경제 발전에 비교적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상하이와 선전이 중국 산업망과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도시라고 지적하면서 "공급망과 산업망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보고서에서 "3월 이후 중국 코로나19 상황이 선명하게 악화하면서 영향권에 놓인 도시들의 경제 비중이 (우한 사태가 한창이던) 2020년 3월보다 더 커졌다"면서 코로나19 확산 충격이 1분기 성장률을 0.3∼0.7%포인트 낮추는 효과가 있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CICC는 3월 중순 이후 중국 전역의 사회이동 규모가 50%가량 감소했다면서 이번 오미크론 감염 파도가 소비에 주는 충격은 2021년 8월 난징과 정저우 등지의 델타 변이 확산 때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충격에 따라 시진핑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 시대를 열 올가을 20차 당 대회를 앞두고 대중의 전면적 지지를 끌어내야 하는 중국 정부에는 비상이 걸렸다.

리커창 국무원 총리는 11일 주요 성장들과 회의에서 "국제·국내 환경에서 일부 예상을 넘어서는 변화가 나타나 경제 하방 압력이 한층 더 커졌다"며 "새 도전에 과감히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시중에서는 중국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추세에도 이달 지급준비율이나 정책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