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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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크게 오른 건설자재 가격이 건설경기 회복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건설투자 회복 제약의 요인:건설자재 가격 급등 원인과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건설자재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8.5% 올랐다.

전체 건설자재 가운데 가격이 급등(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한 품목 수 비중도 올해 초 63.4%로 2020년 말 8.9%에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 일부 자재 공급 부족, 국내외 자재 수요 증가 등이 모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품목별로는 철강 등 금속제품 가격이 전체 건설자재 가격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파악된다.

박상우 한은 조사국 동향분석팀 과장은 "건설자재 가격 상승은 건설사 수익성을 떨어뜨리고 건설경기 회복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며 "산업연관표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자잿값이 올라 건설 중간투입비용이 12.2% 늘었고, 이 때문에 건설업 부가가치도 15.4%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건설자재 가격은 글로벌 원자재가격 등 공급요인 영향이 줄면서 안정될 것"이라면서도 "과거 공급요인 주도 가격 상승기와 비교해 안정화 속도는 더디고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불확실성도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