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특전부대 훈련 도중 영어로 의사소통…"미국과 훈련?"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 특전부대가 전술훈련 도중 영어로 의사를 소통했다고 대만언론이 27일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대만의 안보 불안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만군이 미군과의 합동 군사훈련 등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이 나온다.

TVBS 방송과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 육군 항공특전지휘부 산하 특전 5대대는 지난 25일 북부 신주의 사격 훈련장에서 '전술임무훈련' 도중 영어로 각종 지시를 내렸다.

특전 5대대는 공개된 기습 매복 공격 훈련에서 가상의 적을 상대로 영어로 된 군사용어를 사용했다.

해당 특전부대는 이달 15일부터 내달 1일까지 18일간 북부 신베이, 타오위안, 신주, 먀오리 등 지자체 지역을 통과하며 각종 훈련하는 456km에 달하는 전술행군을 하고 있다.

대만언론은 훈련 장병들의 영어로 된 군사용어 사용에 큰 관심을 가져 해당 부대 대대장(중령)과의 인터뷰에서 미군의 훈련 지도와의 관련성 여부에 대해 질문했다.

이와 관련, 항공특전지휘부의 장쥔제정전주임(소장)은 특전부대가 훈련 당시 사용하는 약어로 "단순한 표현 방식일 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어가 아닌 영어를 사용하면 간단한 의사 전달과 빠른 임무 달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대만 국가정책연구기금회 제중 연구원은 대만군 교범에 영어로 지시하는 것이 있을 가능성이 낮다면서 미군 특전부대와 대만 특전부대 간의 교류가 오랜기간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대만언론은 비록 미국과 대만이 정식 외교 관계는 없지만 미군이 대만군의 훈련에 협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서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하순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CNN과 인터뷰에서 미군이 대만 방어를 도울 것으로 "정말로 믿는다"면서 대만 역대 지도자 중 처음으로 대만 땅에 미군이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한편 대만 언론은 국책 방산연구소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이 이달 24일과 25일에 발사 예정이던 미사일 시험 발사를 갑자기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NCSIST 측은 전날 동부 타이둥 청궁
지역과 핑둥 쉬하이 등 2곳에서 발사 예정이었던 미사일의 발사 취소에 대해 기밀 사안으로 논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장옌팅 전 대만 공군 부사령관(예비역 중장)은 최근 인근 해역에 나타난 중국의 전자 정찰함 등의 미사일 관련 정보의 수집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대만 특전부대 훈련 도중 영어로 의사소통…"미국과 훈련?"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