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BM 쏜 순안공항에선 미사일 발사 다음 날 차량 100여대 포착
평양 미림비행장에 병력 최대 6천명 집결…내달 열병식 준비정황
북한이 대규모 열병식 예행 연습을 진행하는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병력과 차량 움직임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정 탄도미사일 발사 실패 다음 날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차량 100여 대가 포착되어 수습 등을 위한 동향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가 지난 16일 미림비행장 열병식 훈련장을 촬영한 사진에서 병력이 집결한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에는 50∼300명으로 추정되는 병력 대열 약 20개가 찍혔다.

이에 따라 훈련장에 있는 병력은 최소 1천 명에서 최대 6천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10개 대열만 포착됐던 지난달과 비교해 병력이 배로 늘어난 셈이다.

VOA는 주변에 주차된 차량도 늘어나 공터의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라고 전했다.

북한은 110번째 김일성 생일(태양절)인 오는 4월 15일을 계기로 열병식을 개최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미림비행장 병력 집결은 열병식 연습 때문일 수 있다고 방송은 관측했다.

북한은 김일성 생일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이었던 2012년(100주년)과 2017년(105주년)에도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한 바 있다.

한편 플래닛 랩스가 지난 17일 평양 순안공항 북쪽 활주로 일대를 촬영한 사진에 덤프트럭, 일반 트럭, 버스 등 대형 차량 100여 대가 찍혀 배경이 주목된다.

이들 차량은 유도로와 활주로 및 그사이 지대에 분포했다.

유도로에서 50여 대가 발견돼 가장 많았고 중간 지대에 약 30대, 활주로에 약 20대가 있었다.

순안공항에 차량이 집결하기 시작한 것은 북한이 신형 ICBM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쐈다가 공중 폭발한 지난 16일부터였다고 VOA는 전했다.

미사일 발사 시점인 16일 오전 9시 30분께로부터 약 5시간 뒤 촬영된 위성사진에는 17일보다는 적지만 여러 차량이 유도로 곳곳에서 목격됐다.

닉 한센 미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당일과 그다음 날 순안공항에서 모종의 활동이 있었던 점은 확인된다면서도 "무슨 이유에서 이런 움직임을 보이는지는 추가적인 분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