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15일부터 수문군이 숭례문의 성문을 여닫는 개폐의식을 재현한다고 14일 발표했다. 시는 2005년부터 수위·순라의식을 재현해 왔지만 개폐의식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개폐의식은 조선 시대 한양 성곽을 지키는 ‘파수(把守)의식’의 하나다. 조선 시대의 파수의식은 도성문을 지키는 수위의식, 순찰하는 순라의식, 수문군 교대의식 등으로 구성돼 도성 전체를 수비하는 절차를 담고 있다.숭례문 개폐의식은 월요일을 제외한 주 6일 진행된다. 오전 10시에 도성문이 열리고, 오후 3시 30분에 문이 닫힌다. 세부 절차는 ‘대전통편’ 등 조선 시대 사료에 근거해 전문가 자문을 거쳐 구성했다.아울러 시는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주말에 시민들이 참여하는 숭례문 호패놀이 ‘남·남·남대문을 열어라’를 진행한다. 시민들이 조선 시대의 신분증과 같은 호패를 직접 만들어 파수대장에게 보여주고 숭례문을 통과하는 행사다. 주말마다 왕궁수문장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한 시민 30명만 참여할 수 있다.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법무법인 지평은 지난해 국내 대형 로펌 중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1년 만에 덩치(매출)를 20% 가까이 키우며 창사 후 처음으로 연매출 1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매출이 창사 후 22년간 20배 넘게 불어난 것이다.지평은 지난해 매출 1050억원을 거뒀다. 전년보다 19.4% 늘어난 규모로 국내 7대 로펌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건설부동산, 공정거래, 노동, 금융 등 주요 분야에서 고르게 실적을 쌓으면서 몸집을 불렸다.지평은 2000년 4월 김상준 행정담당 경영위원(사법연수원 25기), 배성진 기업·금융소송그룹장(28기) 등 변호사 10여 명이 모여 설립했다. 출범 후 꾸준히 우수한 변호사들을 영입해 성장을 거듭했다.2001년 첫 번째로 영입한 김지홍 변호사(27기·공정거래그룹장)는 퀄컴의 2600억원 규모 과징금 취소 소송에서 공정거래위원회를 대리해 승소를 이끌었다. 공정거래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그다음 새 식구로 합류한 이행규(28기·자본시장팀장), 정원(30기·건설부동산), 정철(31기·인수합병) 변호사 등도 각자의 영역에서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면서 지평의 주축으로 활동하고 있다.2010년대 들어서는 대법관 출신인 김지형 대표변호사(11기·사진)와 이공현 전 헌법재판관(3기),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등 거물급 전관들이 대거 들어오면서 경륜까지 더해졌다는 평가다. 지평의 변호사는 약 300명(외국변호사·입사 예정 신입 변호사까지 포함)으로 불어났다.김 대표변호사는 “‘회사를 함께할 동업자, 회사를 물려줄 후배’를 발굴한다는 방침 아래 인재를 영입해왔다”며 “초창기부터 젊은 변호사들의 해외 유학을 지원하고 주인의식과 소통을 강조하는 기업문화를 이어가면서 우수 인재가 계속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지평은 적극적인 인재 영입과 투자를 통해 초기 로펌의 실적 개선을 이끌던 건설부동산, 금융, 지식재산권(IP) 소송 외에 형사, 국제중재, 조세 등으로 업무 분야를 더 넓혔다. 해외사업에도 힘을 쏟았다. 2007년부터 중국, 러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8곳에 해외 지사를 세웠다.설립 때부터 내건 ‘넓고 다양한 분야에서의 고른 성장’이란 전략에 맞춰 착실히 덩치를 키워가는 중이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중대재해 분야에서도 전담부서를 만들어 기업들을 상대로 활발한 자문 업무를 하고 있다.지평은 최근 10년간 성장의 발판이 됐던 서울 서대문 KT&G타워를 떠나 남대문 그랜드센트럴 빌딩으로 보금자리를 옮겨 21일부터 업무에 들어간다. 이곳에서 4~5년 후 변호사 400~500명을 거느린 로펌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 대표변호사는 “주요 업무별 인재 영입과 조직 규모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사람을 중시하는 기업문화를 더 발전시킬 것”이라며 “ESG 경영에도 더욱 힘을 실어 사회에 많은 공헌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법무법인 지평이 서울 남대문 그랜드센트럴 빌딩으로 본사를 옮긴다.지평은 16일 본사를 서울 서대문구 KT&G 서대문타워 빌딩에서 중구 세종대로 그랜드센트럴 빌딩으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오는 21일부터 새 사옥에서 업무를 개시한다. 그랜드센트럴 빌딩은 서울 남대문과 서울역 사이에 있는 건물로 2020년 준공됐다. 2개 동으로 지하 8층~지상 28층으로 이뤄져 있다. 연면적은 12만5371㎡다. 서울역과 지하철 4호선 회현역, 남산 3호터널과 인접해있다. 지평은 이 건물 중 A동 21~26층을 사용한다.지평은 국내 7대 대형로펌 중 한 곳으로 현재 약 500여명의 변호사와 전문위원, 일반 직원 등을 거느리고 있다. 소송, 금융, 부동산, 인수합병(M&A), 공정거래, 노동, 지식재산권(IP), 형사, 국제중재 등 종합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00년 설립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050억원으로 창사 후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김지형 지평 대표변호사는 “고객이 더 믿고, 지평 구성원이 더 믿고, 우리 사회공동체가 더 믿는 지평이 되겠다”고 말했다.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