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이 직면한 가장 시급한 임무"…매코널 원내대표 등 40여명 서명
[우크라 침공] 미 공화당 "전투기 보내야" 바이든 압박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우크라이나에 폴란드 전투기를 보내야 한다는 공개서한을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을 압박했다고 AP통신과 BBC 방송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40명이 넘는 공화당 상원 의원은 공개서한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생각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지금 즉시 전투기와 방공 시스템 이전이 가능하게 하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파트너를 통해 항공기와 방공 시스템 등을 이전할 수 있도록 국방부에 지시할 것을 간청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미국이 이미 우크라이나에 대공미사일 등 군사적 지원을 하는 상황에서 나토를 통해 전투기를 보내는 것이 러시아를 도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일축했다.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탄약, 통신 장비, 의료품을 제공하지 않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익을 얻도록 놔둘 수 없다"며 "폭압적이고 불법적인 러시아의 침공에 대항하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은 서방이 지난 한 세대 동안 직면했던 가장 시급한 임무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번 공개서한은 밋 롬니와 조니 에른스트 상원의원이 주도했으며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등이 서명했다고 BBC는 전했다.

[우크라 침공] 미 공화당 "전투기 보내야" 바이든 압박
롬니 상원 의원은 전날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대화는 이제 충분하다"며 "사람들이 죽고 있다.

그들에게 필요한 전투기를 보내라"고 말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도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군사 원조를 보내는 것이 너무 느리다며 "우크라이나는 비행기와 전투 장비 지원이 당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요구에 백악관은 "너무 위험하다"며 거절했다.

앞서 폴란드는 자국 공군이 보유한 28대의 미그-29 전투기 전부를 독일에 있는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에 배치해 미국에 처분을 맡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미그-29 전투기를 미국에 넘길 테니 미국이 이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라고 요청한 것이다.

하지만 미국은 나토와의 군사적 긴장감을 높일 수 있다며 이를 거절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하며 "나토와 러시아의 직접적인 충돌은 제3차 세계대전이며, 이는 우리가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지원할 경우 전쟁 개입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