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찰위성 정당성 주장하며 남측 정부에 "지랄발광"·"개소리" 등 욕설
북한매체, 南향해 '막말' 비난…윤석열 당선과 맞물려 주목
북한 선전매체가 10일 정찰위성 개발의 정당성을 선전하면서 남측 정부를 막말을 동원해 비난했다.

선전매체를 내세운 북한의 대남 비난은 늘 있는 일이지만, 이번엔 다수의 매체에서 욕설까지 동원하는 등 수위가 높아진 분위기다.

공교롭게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대통령 당선과 맞물리면서 남측의 정치상황이 북한의 대남 비난 수위 변화와 관련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논평에서 남측이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한 미사일 발사 규탄성명에 동참한 것을 두고 "반(反) 공화국 압살에 환장한 자들의 지랄발광, 친미사대에 제정신을 잃은 쓸개 빠진 자들의 객쩍은 망동"이라고 퍼부었다.

이 매체는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 "상전(미국) 비위를 맞추느라 굽신거리며 간도 쓸개도 다 섬겨 바쳐야 하는 노복의 처지" 등 원색적인 표현도 썼다.

선전매체 통일의메아리도 이날 논평에서 청와대가 지난 5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긴급회의를 열고 북한의 무력 시위를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규탄한 것을 두고 "불에 덴 송아지마냥 허둥대며 돌아치고 있는 분별없는 망동"이라고 몰아붙였다.

이어 "남조선 당국의 이러한 망동은 외세의 장단에 춤을 추면서 동족을 헐뜯어온 뻔뻔스러운 이중적 행태의 연장"이라며 "우리의 정당한 주권 행사를 걸고 드는 것이야말로 도적이 매를 드는 파렴치한 망동"이라고 주장했다.

전날엔 다른 선전매체 메아리가 정찰위성에 대한 남측의 비판에 대해 "남조선 당국자들이 미국 상전과 함께 떠들어대는 소리는 달 보고 짖는 개소리로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조소했다.

북한은 남북 간에 긴장이 높아지면 공식, 비공식 창구를 막론하고 외교적 상식에 어긋나는 욕설에 가까운 표현을 동원해 남측을 비난한다.

북한의 이날 막말 비난도 우리 정부가 지난달 27일과 지난 5일 북한의 잇단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발사를 비판하는 국제사회의 성명에 동참하자 반발하는 취지가 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런 행태가 윤 당선인의 당선과 겹치면서 일각에선 강경한 대북기조의 윤석열 당선인을 의식한 행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