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핵 위협 공포에 유럽인들이 방사능 피폭에 따른 갑상샘암 위험을 낮춰주는 요오드제를 비축하고 있다.

유로뉴스는 7일(현지시간) “핵 재앙 우려 속에 유럽인들이 요오드제 구매를 서두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말 자국 핵 운용 부대에 준비 태세를 지시한 뒤 유럽 전역에서 요오드제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능에 노출되기 전 요오드제를 복용하면 갑상샘암 발병 확률이 낮아진다. 갑상샘에 모이는 요오드 양은 한계가 있어 요오드제를 미리 투입하면 해로운 방사성 요오드는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원리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폴란드 루마니아 등 우크라이나 인접국을 포함해 유럽연합(EU) 9개국에서 요오드제 수요가 크게 늘었다. 일부 약국에선 요오드제가 동이 날 정도다. 불가리아 약국 노조위원장은 “지난 6일간 불가리아 약국에선 1년치 요오드제가 판매됐다”며 “요오드제가 이미 품절된 곳도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와 멀리 떨어진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벨기에 약사회는 하루 동안 요오드제 3만 박스 이상이 유통됐다고 밝혔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