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녹화사업 등으로 임목 축적량 47년 만에 14배 증가
녹색탄소연구소 "솎아베기 등 하지 않아 '화약고' 상태"
[동해안 산불] 최근 산불 대형화 이유는?…"나무 많아졌기 때문"
강릉, 동해, 삼척, 영월 등 강원도 내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이 7일 오전 현재 산림 4천480㏊를 태웠다.

여의도 면적(290㏊·윤중로 제방 안쪽 면적)의 15배, 축구장 면적(0.714㏊)의 6천274배에 이르는 산림이 나흘 만에 잿더미가 됐다.

2020년 4월 경북 안동 1천944㏊, 2019년 4월 강원 고성·강릉·인제 2천872㏊, 2005년 4월 강원 양양 973㏊, 2002년 충남 청양·예산 3천95㏊ 등 최근 들어 산불이 대형화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유근 녹색탄소연구소장은 7일 "간단히 말해 산에 나무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녹색탄소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임목 축적량은 2020년 말 10억㎥를 넘어섰다.

이는 전 국토 녹화 10개년 계획 수립 등 조림 원년인 1973년 말 740만㎥와 비교하면 불과 47년 만에 14배 많아진 것이다.
[동해안 산불] 최근 산불 대형화 이유는?…"나무 많아졌기 때문"
◇ 산림녹화사업과 가정용 연료로 연탄 등 사용 영향
연구소는 우리나라 산에 나무가 이렇게 짧은 시간에 많아지는데 기여한 첫 번째로 산림녹화사업을 꼽았다.

두 번째로는 나무에서 연탄·석유로의 가정용 연료 교체를 들었다.

신 소장은 "그러나 밝음이 있으면 어두움도 반드시 있다"며 "과거 50년 나무 심기로 민둥산은 사라졌지만, 솎아베기 등 나무(연료)를 빼내 주지 않은 우리나라 산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로 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현실을 인정하면 산불의 대형화를 막을 방법은 이외로 간단하다며 그 방법은 대규모 숲 가꾸기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동해안 산불] 최근 산불 대형화 이유는?…"나무 많아졌기 때문"
이어 우리나라는 국토 면적 대비 산림 면적 비율이 세계 4위이지만, 임도는 매우 부족해 대규모 숲 가꾸기 사업을 위해서는 임도 등 작업 도로 개설 공사가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림청 자료를 보면 2020년 말 기준 우리나라의 ㏊당 임도 길이는 3.66m다.

이는 독일 46m, 오스트리아 45m 등은 물론 이웃 나라인 일본 13m와 비교해도 격차가 크다.
[동해안 산불] 최근 산불 대형화 이유는?…"나무 많아졌기 때문"
◇ "청년기 지난 숲…산불에 약해지는 것 자연의 순리"
녹색탄소연구소는 임도 확대를 통한 대규모 숲 가꾸기를 속히 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로 우리나라 임목 생장량의 후퇴를 들었다.

국립산림연구원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는 2008년을 정점으로 임목 생장량이 하락 추세를 보였다.

이 자료는 1973년 조림한 우리나라 산림은 청년기를 지나면서 건강과 활력을 잃고 있다는 사실의 방증이라는 것이다.

신 소장은 "우리나라는 민둥산에 올라 나무를 심고 키우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다음 단계인 산림의 건강 관리, 도로를 활용한 산림 경영, 산불의 예방, 산림 생태 관리 기술의 고도화 디지털화 등은 아직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숲이 약해지고 산불이라는 병에 약해지는 것이 자연의 순리"라며 "전북 고창, 강원 대관령 등과 같은 건강하고 아름다운 100년 숲 조성에 이제 국가가 나서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녹색탄소연구소는 나무가 지구온난화의 대책이라는 생각으로 지난해 설립된 정책개발 민간연구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