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성명 발표…"북한 '이민위천' 말한다면 당장 사과·송환"
北 피살공무원·KAL기 납북자 아들 "차기 대통령은 비극 막아야"
북한에 의해 가족이 죽거나 납치당한 이들이 차기 대통령에게 국민 생명 보호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2020년 9월 북한군이 피살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형 이래진 씨와 1969년 12월 대한항공(KAL) 항공기 납치 사건 피해자의 아들 황인철 씨는 2일 이런 요구를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두 사람은 차기 대통령이 취임할 때 헌법 준수, 국가 보위, 국민 자유·복리 증진 등을 약속하는 선서를 하게 된다면서 "차기 대통령은 1969년 납북된 국민이 돌아올 수 있도록, 다시는 국민이 북한에 의해 불태워지는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의무를 다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을 하면서 한반도 평화만 외쳤을 뿐 납북된 국민에 대해 침묵했고, 국민이 북한군에 의해 죽게 만드는 무능함을 보였다"며 "문 대통령은 국민을 외면한 평화를 외쳤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가 해수부 공무원 관련 정보공개 청구 소송에서 패소 후 항소한 일을 지적하며 "차기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똑같지 않기를 바라면서, 더는 북한의 만행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북한을 향해서는 "북한이 진정 '이민위천'을 실천하려면 지금이라도 1969년 피랍돼 미송환된 가족들을 석방해주고, 판문점에서 북한 관계자가 해수부 공무원 유족을 직접 만나 사과하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