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신규 확진자가 2만명대를 기록 중인 가운데 설 연휴 이후 증가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가검사키트를 미리 확보해두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5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과 약국에서는 키트 입고가 지연되는 현상도 일부 발생하고 있다. 쿠팡의 경우 4일 주문하면 17일께 도착한다고 안내되고 있다.강남구와 광진구, 신촌 등 서울 일대 약국들은 미리 확보해놓은 물량이 있어 대부분 키트를 구매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부분 추가 입고 시기는 예측이 불가능한 분위기다.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서울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공급 지연 현상이 나타났다. 서울은 아직 두드러지지는 않았지만 "더 구하기 어려워지기 전에 미리 사둬야겠다", "명절 지난 뒤 출근 전에 해보려고 산 건데 더 많이 사둘 걸 그랬다"는 등 '가수요'도 감지된다.가격도 들쭉날쭉하기 시작했다. 온라인에서 검색하면 같은 회사 제품이라도 한 세트에 1만3000원부터 1만6000원까지 편차가 있다.지난 3일부터는 코로나19의 새로운 검사·치료체계가 도입돼 동네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도 신속항원검사나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병원들 역시 키트를 확보하는 데 여념이 없는 상황이어서 감염 확산세가 지속하면 공급 지연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이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공급·유통 관리와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식약처는 "지난 3일 공중보건 위기상황에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코로나19 항원검사시약(개인용·전문가용)을 '공중보건 위기대응 의료제품'으로 지정했다"며 "현재 자가진단키트 제조·판매 중인 3개사와 함께 해당 제품을 유통하는 판매업체 40여곳에 대해 판매처, 판매량, 가격 등 유통관리에 필요한 정보를 상시적으로 모니터링한다"고 말했다.식약처는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한 만큼 자가검사키트의 가격 안정과 원활한 공급을 저해하는 행위에 대해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최근 일부 온라인쇼핑몰에서 자가진단키트를 임의로 현저히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등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식약처는 온라인쇼핑몰 측에 해당 판매자의 게시물 차단을 요청했으며 앞으로도 동일한 사안이 발생할 경우 차단 요청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또 온라인상의 자가진단키트 유통량, 가격 동향 등을 모니터링해 가격 교란 행위가 지속되는 경우 필요 시 특단의 대책을 검토한다.식약처는 "코로나19 검사가 필요한 경우에는 개인이 자가진단키트를 구매하는 것 외에도 보건소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 등에서 무료 검사가 가능하므로 자가검사키트를 과다하게 미리 구매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연예계도 방역에 구멍이 난 상태다. 가요계에서부터 방송가, 공연업계까지 확진 소식이 잇따르고 있어 비상이 걸렸다. 앞서 설 연휴 닷새 동안 방탄소년단 지민부터 비비지 멤버 은하·신비, 더보이즈 상연, 드리핀 이협·차준호·황윤성·주창욱, 모모랜드 주이, 김재환 등 10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단기간 내 가요계에서만 확진자수가 다수 발생한 것은 2020년 1월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보이그룹 T1419(티일사일구) 멤버 시안(본명 최창민)은 지난 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소속사 MLD엔터테인먼트는 "시안이 몸살 증상을 보여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한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시안은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상태다. 걸그룹 체리블렛 멤버 보라(김보라)도 코로나19를 피하지 못했다.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보라가 지난 1월 28일 레슨 중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검사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보라는 가벼운 목감기 증상만 있으며 나머지 체리블렛 멤버들과 관련 스태프는 자가 격리 중"이라며 "잠복기를 고려해 지속적으로 PCR 및 자가 키트 검사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보라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 6명은 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됐다.확진 판정을 받은 아이돌들은 예정된 스케줄을 취소하고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라 격리 후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확진된 위너·아이콘·트레저 소속 멤버 10명은 완치됐다. YG엔터테인먼트는 "위너 이승훈, 아이콘 김진환·송윤형·구준회·김동혁·정찬우, 트레저 최현석·요시·준규·마시호가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여러 명이 그룹을 지어 활동하는 아이돌 특성상 1명이 감염되면 밀접 접촉자인 다른 멤버들 또한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비비지의 경우 2월 재데뷔를 앞두고 먼저 엄지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연이어 은하와 신비가 코로나19에 걸렸다. 방송가 또한 비상이 걸렸다. 쿠팡 플레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SNL 코리아 시즌2' 제작진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 이에 따라 이번 주 예정됐던 녹화와 5일 공개 예정인 방송을 모두 취소했다. 5일 공개 예정이었던 방송에 출연한 정일우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일우 측은 지난 30~31일 'SNL 코리아 시즌2' 촬영을 마친 뒤 스태프 중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연락을 받고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한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일우는 백신 3차 접종까지 완료한 상태였으며 현재까지 큰 증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3일 'SNL 코리아'에 호스트로 출연했던 허성태는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다. 'SNL 코리아' 측은 향후 촬영 및 방송 일정은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라 스태피와 출연진의 안전을 고려해 추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뉴스를 진행하는 아나운서들도 잇따라 확진되면서 임시 교체됐다. 채널A 조수빈 아나운서가 확진 판정을 받아 '뉴스A'에는 지난해 30일부터 한정연 아나운서가 투입됐다. TV조선 아침 뉴스 '뉴스퍼레이드'는 진행자 유정현 아나운서가 확진돼 이날부터 강동원 기자가 당분간 진행을 맡는다.왓챠 음악 예능 '더블 트러블'도 출연자인 그룹 위아이의 김동한, 효린이 확진되면서 7부가 결방됐다. 이준, 강한나 주연의 KBS2 새 드라마 '붉은 단심' 측도 배우 1명과 스태프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촬영을 취소하고 제작진 전원이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지난 4일엔 전현무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MBC '전지적 참견 시점'과 '나 혼자 산다',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JTBC '톡파원 25시', MBN '국대는 국대다', tvN SHOW '프리한19' 등 여러 방송에 출연하고 있는 상황. 전현무 소속사 SM C&C는 "전현무는 지난 3일 실시한 총 네 번의 신속항원검사에서 세 번의 음성 결과를 확인했으나, 마지막 검사 결과를 통해 양성을 의심하게 됐고, 이후 진행된 PCR 검사에서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모더나 2차 접종까지 마친 상황이었다. 현재 전현무는 자택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으며 예정된 스케줄은 모두 취소했다. 이날 진행된 '전지적 참견 시점' 녹화에는 전현무 대신 서장훈이 임시 MC로 투입됐다.공연계도 이번 확산세를 피하지 못했다. 뮤지컬 배우 및 스태프 등에서 확진자가 나오거나 밀접 접촉하면서 공연이 취소되거나 캐스팅이 변경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뮤지컬 '썸씽로튼' 공연을 앞두고 배우 이충주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공연이 다시 취소됐다. 최근 '썸씽로튼' 동료 배우인 서경수가 확진된 직후 진행한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이후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나타나 재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백신 접종은 3차까지 완료한 상태였다.'썸씽로튼'은 서경수가 확진된 지난달 28일부터 막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뮤지컬 '레베카'도 오는 6일까지 공연이 취소됐다. 이 뮤지컬에 출연하는 옥주현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옥주현 확진 여파로 엑스칼리버 캐스팅도 변경됐다. 뮤지컬 '하데스타운'에 출연하는 박강현도 확진 판정을 받아 5일 공연이 취소됐다. 그 이외의 공연은 캐스팅이 변경됐다. 소속사에 따르면 박강현은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후 매일 PCR 검사를 진행했고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31일에는 자가 진단 키트를 통해 음성을 확인한 후 무대에 섰다. 그러나 2월 2일 공연을 앞두고 진행한 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업계 관계자는 "보건당국의 방역 지침을 성실히 준수하고 스스로 강도 높은 선제적 조치를 꾸준히 취해 나가는 방법 밖엔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올 연말 결혼을 앞둔 한 남성이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뒤 뒤통수에 원형 탈모 부작용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는 글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려 관심세례를 받고 있다.네티즌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난 3일 ‘화이자 맞고 원형탈모 진행 중’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백신 접종 후 탈모가 생겼다고 주장했다.A씨는 “1차 백신 접종 후 2주 만에 미용실을 찾았다가 탈모를 발견했다”며 “현재도 탈모가 계속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 발견하고 집 근처 피부과 병원에 가서 스테로이드 주사를 두 달간 2주 간격으로 맞았으나 주사 맞은 근처만 머리가 조금씩 나오고 점점 넓어졌다”며 “피부과에서 별다른 내용도 없고 주사만 놔주고 해줄 수 있는 게 없어보여 대학병원을 예약하려고 했으나 올해는 예약할 수 없다고 안내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이에 A씨는 현재 경기도 분당의 한 종합병원을 예약해 피 검사를 받고 바르는 크림과 먹는 약을 처방받았으며, 2주 후 경과를 지켜보기로 한 상황이라고 전했다.A씨는 탈모 외에 부작용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1차 맞고 눈가, 입꼬리에 경련이 자주 오고 입병이 났다. 씻을 때 머리카락이 좀 많이 빠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머리숱도 많고 현재 구멍이 너무 크고 많아 이발도 제대로 못 하고 강제 장발 중”이라며 “바람불고 뒷머리 계속 신경 안 쓰면 구멍 보이고 사람들이 말해줄 때마다 너무 스트레스”라고 호소했다. 현재 원형탈모 등의 현상은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으로 공식 인정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백신 접종 후 부작용으로 탈모를 호소한 이는 A씨 뿐만이 아니다. 앞서 20대 여성 B씨는 지난해 10월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화이자 1차 백신을 맞고 일주일 되던 날 오른쪽 뒷머리에 500원 동전 2개 크기만 한 원형탈모가 생겼고, 두 달 만에 머리카락이 5분의 1도 남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50대 남성 C씨도 같은 달 국민청원을 통해 “모더나 2차 접종 당일 저녁부터 약간의 발열과 무기력증을 겪었다”며 “다음 날부터 베개에 머리카락이 많이 묻어나와 세면실에서 머리를 매만지니 머리카락이 우수수 떨어져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