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부동산원 통계 모두 상승률 1위…3.3㎡당 가격 순위 16위
작년 서울 25개구서 아파트값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노원구
지난해 서울 25개 구 중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노원구로 나타났다.

6일 민간 시세 조사기관인 KB국민은행 월간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서울 아파트값이 16.40% 상승한 가운데 지역별로는 노원구의 상승률이 23.64%로 가장 높았다.

정부 공인 시세 조사기관인 한국부동산원 통계로도 작년에 12월 넷째 주까지 서울에서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노원구(9.83%)였다.

노원구 중계동 주공5단지 전용면적 76.51㎡는 2020년 12월 12일 9억4천500만원(13층)에 팔렸지만, 작년 12월 11일에는 10억5천만원(10층)에 매매 계약이 체결되며 1억원 넘게 올랐다.

집값이 고점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기 전인 지난해 7월 17일에는 같은 면적이 11억8천500만원(13층)에 팔려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노원구는 지난해 상반기 서울시장 선거를 계기로 도시정비사업에 대한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재건축을 추진하는 노후 아파트가 많은 상계동을 필두로 아파트값이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른바 서울 3대 학군(대치동·목동·중계동) 중 하나인 중계동 지역은 상계역과 왕십리역을 잇는 동북선 경전철 공사로 그간 불편했던 교통이 개선된다는 기대감이 더해져 강세를 보였다.

이 밖에 4호선 당고개역에서 진접역을 연장하는 진접선 복선 전철 개통 예정, 월계동 광운대역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신설과 역세권 개발 등 각종 개발 호재도 가격 상승을 뒷받침했다.

작년에는 노원구 외에도 KB 통계 기준 도봉구(19.94%), 강서구(19.84%), 구로구(18.61%) 등 중저가 주택이 상대적으로 많은 서울 외곽 지역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높은 특징을 보였다.

3.3㎡당 아파트값은 노원구(3천727만원)와 도봉구(3천263만원)의 순위가 2020년 각각 19위, 24위에서 지난해 16위, 21위로 세 계단씩 오르며 서울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노원구는 성북구(3천716만원)와 종로구(3천680만원)를 제친 데 이어 서대문구(3천746만원)까지 넘어설 태세다.

노원구는 부동산원 거래 현황 통계로 지난해 11월까지 20대 이하의 아파트 매입 비중(7.5%)이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가장 높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작년 서울 아파트 시장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개발 기대감이 큰 곳에 무주택 젊은 층의 매수세가 몰린 것이 핵심적 상승 요인의 하나"라며 "노원은 그런 측면에서 '비강남의 반란' 현상에서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