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3000선 턱밑까지 회복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공포가 진정된 영향이다.

2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69포인트(0.46%) 오른 2998.1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3.54포인트 높은 2998.02에 거래를 시작한 직후에는 3000선을 터치하기도 했지만, 이내 힘이 빠져 오전 9시30분께는 하락전환하기도 했다.

이후 기관과 외국인이 매수량을 늘려가면서 지수를 끌어 올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5789억원 어치와 2334억원 어치의 현물 주식을 사들였다. 이에 더해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 4163계약도 순매수했다. 이 영향으로 프로그램 매매는 2242억원 매수 우위였다. 반면 개인은 8191억원 어치의 현물 주식을 순매도했다.

업종 별로는 전기·전자가 가장 강한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이 예상을 뛰어 넘는 호실적을 발표한 영향이 이날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이날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주이 강세를 이어간 데 더해 반도체 장비기업들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기·전자 외에도 철강·금속, 화학의 상승폭도 1%에 가까웠다. 특히 화학에 포함된 이차전지 제조업체들의 경우 간밤 뉴욕증시에서 테슬라가 7.49% 급등한 영향으로 오랜만에 강세를 보였다. 삼성SDILG화학이 각각 1.74%와 1.44% 상승했다. 테슬라는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보유 지분의 10%를 팔겠다는 공약을 지킬만큼 주식을 팔았다고 말한 게 더 이상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급등세를 보였다.

다만 화이자의 경구용(먹는 알약) 코로나19 치료제의 미국 긴급사용승인 소식에 의료정밀이 2.61% 급락했다. 의약품도 약세였다. 다만 정부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후보 GBP510에 대해 최대 1000만회분의 선구매를 추진하기로 한 영향으로, 장 초반 약세를 보이던 이 회사 주가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의약품 업종 지수는 낙폭을 상당히 줄였다.

이외 사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현대차,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기아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반면 카카오, 카카오뱅크, 삼성바이오로직스, 네이버는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18포인트(0.32%) 오른 1003.31에 거래를 마쳤다. 이 시장에서도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944억원 어치와 528억원 어치의 주식을 샀고, 개인은 3085억원 어치를 팔았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엘앤에프,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 등이 상승한 반면, 에이치엘비, 위메이드,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등이 하락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09원(0.34%) 내린 달러당 1187.9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