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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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분기 실수요자들이 규제가 덜한 수도권 비규제지역에 있는 아파트에 청약 통장을 많이 던진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수도권 비규제지역 아파트 청약지는 총 7곳, 1618가구(특별공급 물량 제외)였다. 이 단지들에는 총 2만7709명이 몰려 전체 평균경쟁률 17.13대 1을 기록했다. 대부분 단지가 1순위 청약에서 마감됐다.

경기 이천시에 공급된 GS건설의 '이천자이 더 파크'는 일반 396가구 모집에 무려 1만5753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39.78대 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11가구 모집에 735명이 청약해 66.82대 1을 기록한 전용 84㎡T에서 나왔다.

수도권 비규제지역에서는 청약요건, 전매제한 기간, 대출한도 등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먼저 재당첨 제한이 없어(단 최근 2년 내 가점제 당첨자는 1순위 청약 시 추첨제로 가능) 기존 주택 당첨 이력과 관계없이 청약할 수 있다. 공급 해당지역 거주자 뿐만 아니라 수도권 거주자는 만 19세 이상, 가입 후 12개월 이상의 청약통장, 지역별·면적별 예치금 조건만 충족하면 가구주와 가구원, 주택소유 여부에 관계없이 1순위로 청약 가능하다.

지역에 따라 전매제한 기간이 당첨자 선정일로부터 6개월까지로 짧다. 전매제한 기간이 짧다는 점은 기본적으로 환금성이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비규제지역에서는 전용 85㎡이하 물량의 60%를 추첨제, 전용면적 85㎡초과는 100% 추첨제로 당첨자를 선정한다. 추첨제는 무작위 추첨으로 청약 당첨자를 가려내 저가점자들도 도전할 수 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수도권 비규제지역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은 서울 등 대도시가 강한 규제에 눌리며 인근 지역이 반사이익을 얻는 '풍선효과'로 풀이된다"며 "다만 정부가 동두천시를 규제지역으로 묶은 것처럼 앞으로 공급량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