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P 연합뉴스]
바이든 행정부의 백신 의무화 확대안이 미 상원에서 제동이 걸렸다.

미 상원은 8일(현지시간) 대형 민간업체 근무자를 대상으로 한 바이든 행정부의 백신 의무접종 조치를 중지하는 방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52표 대 반대 48표로 가결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공화당 전원이 찬성표를 던지고, 중도 성향의 민주당 2명이 이에 가세하며 투표안이 가결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4일 100인 이상 민간 사업장과 요양원, 병원 등 민간 영역에 대해서도 내년 1월 4일까지 백신을 접종하라고 의무화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연방 공무원의 접종을 강제한 바 있다.

당론에서 이탈해 공화당 편에 선 조 맨친(민주·웨스트버지니아) 상원의원은 이날 표결 후 "연방정부나 군대의 백신 의무 접종에는 찬성하지만 민간 사업장에까지 (이런) 명령을 내리는 것은 연방 정부의 일이 아니다"라며 "민간 업체들이 직원들의 백신 접종을 독려하도록 혜택을 줘야지, 처벌해서는 안된다"고 소신을 밝혔다.

반면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공화당 의원들을 비판하면서 "팬데믹의 종식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은 백신을 맞길 거부하는 미국인들"이라고 한탄했다.

AFP통신은 "하원의 경우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까닭에 이번 상원의 표결에 따른 실질적인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