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내년 확보하는 국가 예산이 역대 최대 규모인 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를 바탕으로 시는 울산의료원 신설과 수소전기트램 실증,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석유화학단지 통합파이프랙 구축 사업 등을 본격 추진한다.울산시는 “내년도 국가 예산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총 3조9124억원을 확보해 국가 예산 4조원시대를 여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6일 발표했다. 이는 올해 반영된 국비 예산 3조3820억원에 비해 5304억원 늘어난 규모다.2022년도 정부안에 반영된 주요 국비 사업을 살펴보면 먼저 울산의료원 설립비 10억원이 국회 증액 단계에서 신규로 반영됐다. 울산은 그동안 지방의료원이 없어 코로나19 등 감염병 예방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산재전문 공공병원 건립사업에도 228억원이 반영됐다.또 정부사업으로 추진하는 국립 울산 탄소중립 전문과학관 건립비가 10억원 들어간다. 영남권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 설립 4억원, 대선 공약사업인 3차원(3D) 프린팅 융합기술센터 구축 51억원도 포함됐다.울산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부유식 해상풍력 종합지원 사업에는 25억원이 배정됐다. 울산시는 2030년까지 동해가스전 일대에 세계적인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해 신규 일자리 21만 개 창출, 이산화탄소 930만t 감축, 그린수소 8만4000t 생산 등을 실현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수소 공급부터 수소연료전지 발전, 수소모빌리티 구축 등 수소 전(全)주기 생산체계 구축사업도 이번 국비 반영으로 속도를 낼 전망이다.아울러 수소시범도시 조성사업에 80억원, 수소전기트램 실증사업에 143억원을 예산안에 반영했다.울산시는 석유화학단지에 구축된 총연장 120㎞ 규모 수소 배관망을 도심으로 연결해 수소전기차는 물론 수소선박 수소전기트램 등을 자유롭게 운행할 여건을 조성한다는 목표다. 현대로템이 개발에 참여한 수소전기트램은 이르면 2023년 태화강역~울산항역 4.6㎞ 구간을 달릴 예정이다. 울산시는 실증을 통해 수소전기트램의 성능과 안전성이 검증되면 2024년 예정된 울산도시철도망에 트램 도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전기 추진 스마트 선박 건조사업에는 77억원이 투입된다.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하는 스마트 선박은 길이 89.2m, 너비 12.8m, 높이 5.4m, 2800t급 규모로 300여 명이 승선할 수 있다. 2022년 10월 울산 앞바다에서 운항할 예정이다.울산 수소그린 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와 울주 강소연구개발특구, 게놈서비스산업 규제자유특구, 이산화탄소 자원화 규제자유특구 등 울산의 4대 특구 사업에도 국비 185억원이 배정됐다.송철호 울산시장은 “코로나19로 멈춘 일상을 회복하고 끊임없는 성장을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대구시가 가상현실 기반의 군사훈련용 로봇 분야 강소기업 옵티머스시스템(대표 김남혁)을 유치했다.대구시는 6일 대구시청 별관에서 옵티머스시스템과 신규 공장 설립 및 본사 이전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옵티머스시스템은 대구테크노폴리스 내 1만1598㎥ 부지에 144억원을 투자해 본사와 공장을 내년 말까지 건립한다. 메타버스 기반 실전군사훈련시스템을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신규 고용은 42명 창출할 전망이다.이 회사는 2009년 경기 용인에서 창업해 대구시와 대구기계부품연구원의 다섯 차례에 걸친 로봇제어모듈 연구개발(R&D) 지원으로 글로벌 군사훈련용 시뮬레이터 시장에서 급성장했다. 2019년 12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58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100억원으로 불어날 전망이다.대구시는 지난해 이동식로봇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데 이어 올해 국가로봇테스트필드를 유치했다. 로봇 분야 기업들로부터 투자대상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야스카와전기, 현대로보틱스 등 로봇기업들의 이전과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등 인프라가 집중되면서 2014년 말 48개이던 로봇기업 수가 올해 202개로 늘어났다.김남혁 옵티머스시스템 대표는 “군사훈련용 시뮬레이터 등 기존 주력 아이템의 본격적인 생산과 차세대 제품 개발을 위해 R&D, 부품 제조 인프라가 잘 돼 있는 대구로 이전을 결정했다”며 “그동안 대구에서 공장을 임차해 운영해 왔으나 내수와 수출 주문이 늘면서 이번에 본사와 자체 공장 건립에 투자하게 됐다”고 말했다.권영진 대구시장은 “로봇, 물산업, 미래차, 스마트시티 등 대구시가 추진하는 5+1 신산업 분야에서 강소기업들이 대구를 찾아 스케일업하고 산업혁신을 촉진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한국전기연구원은 차세대 ‘스마트 전자레인지’ 핵심 원천기술을 개발했다고 6일 발표했다. 연구원 내 전기환경연구센터 정순신 박사팀이 개발한 이 기술은 원하는 곳이나 대상을 필요한 만큼만 적정 수준까지 가열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연구팀은 약간의 주파수 조절로 마이크로파의 파장을 크게 변화시켜 사용자가 원하는 곳을 필요한 만큼만 가열할 수 있게 해주는 ‘적열적소 스마트 마이크로파 가열 기술’을 개발했다. 기본 원리는 마이크로파의 파장을 늘렸다 줄였다 해 마이크로파 공간 분포를 조절함으로써 가열 위치를 제어하도록 했다.한국전기연구원 측은 “이번에 개발한 균일 가열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피가열물을 가열할 때 전체 온도 차이가 10% 미만에 불과해 대상물을 고르게 가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표적 가열은 피가열물의 부위별 목표 온도를 반영해 사용자가 가열 위치를 정하면 그곳을 원하는 온도로 집중 가열할 수 있다. 이를 발전시킬 경우 여러 가지 음식물이 함께 있어도 각각 원하는 다른 온도로 가열할 수 있다.연구팀은 이 기술이 가정 및 상업용 차세대 ‘스마트 전자레인지’ 분야에 적용될 수 있고, 산업 쪽에서는 반도체, 자동차, 탄소섬유, 다이아몬드 등 각종 생산 공정에서 효율적인 가열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원천기술과 관련한 국내외 특허 출원을 완료한 한국전기연구원은 이번 성과가 다양한 산업계의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고, 관련 수요업체를 발굴해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