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받은 비트코인…신고가 갈아치우는 이더리움
'대장코인' 비트코인이 주춤하는 사이 이더리움은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더리움은 10월 21일 이후 10여 일 만에 네 번째 신고가를 새로 쓰며 4일 오후 업비트 거래소 기준 540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같은 기간 신고가(6만 6,924달러)를 기록한 이후 소폭 조정받은 것과는 대비되는 움직임이다.

이더리움 신고가 행진의 주요 요인으로는 높아지는 NFT(대체불가토큰)에 대한 관심과 이더리움 ETF 출시 기대감 등이 꼽힌다.

이더리움은 지난 8월 진행한 런던 하드포크 이후 이더리움의 수수료가 일부 소각되는 형태로 바뀌었다.

이 때문에 이더리움의 거래가 늘어날수록 수량이 줄어 희소성도 높아지는데, 이더리움의 소각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플랫폼이 NFT 거래 사이트인 오픈씨인 것으로 파악됐다.

오픈씨는 누적 거래량 100억 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NFT 거래 사이트로 최근 3달 새 총 9만 3,912 이더리움(한화 약 5,092억 원)가량이 오픈씨에서 소각됐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대부분의 NFT와 스마트 컨트랙트가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하는 경우가 많고, 많은 코인의 NFT 지분이 늘어나는 등 NF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 이더리움 시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선물 ETF 승인 이후 이더리움 선물 ETF의 출시에 대한 기대감도 이더리움 시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비트코인 ETF를 승인받은 반에이크는 시카고 옵션거래소 산하 거래소에 이더리움 ETF를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마이클 소넨샤인 그레이스케일 CEO는 "SEC가 이더리움을 비롯한 유사한 ETF 상품 출시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당분간 이더리움의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굴지의 기업들이 계속해서 출사표를 던지며 당분간 NFT와 디파이 열풍은 계속될 것"이라며 "이더리움 ETF도 승인을 기다리는 만큼 상승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호진기자 auv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