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SH 사장 인사청문회…오세훈-시의회 2라운드 격돌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시의회가 내년도 서울시 예산안에 이어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로 또다시 맞붙을 전망이다.

2일 서울시의회 등에 따르면 당초 시의회는 잠정적으로 이달 5일께 인사청문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해 일정을 연기했다.

시의회는 인사청문회 특별위원회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9일 또는 10일 인사청문회를 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SH 임원추천위원회 심사에서 탈락했던 김 후보자를 오 시장이 SH 사장에 낙점하자 시의회 일부에선 '청문회 보이콧' 주장이 나오기도 했지만 서울시의회는 지난 1일 열린 본회의에서 SH 인사청문회 특위 구성 및 위원 선임안을 의결했다.

이번 청문회에서는 부동산 문제가 서울시의 최대 현안이 된 상황에서 시민운동가 출신인 김 후보자가 서울시 부동산 정책의 핵심축인 SH를 이끌 자질과 역량을 갖췄는지가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 정부 부동산 정책의 '저격수'로 불리는 김 후보자는 시의회에서 압도적 다수인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의 검증 공세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재웅 시의원은 "조직 관리나 경영 경험이 없어 보여서 그 부분에 관해 물어볼 계획"이라며 "반값 아파트(토지임대부 주택)를 어디에 어떤 규모로 시작할지에 대해서도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소속 홍성룡 시의원도 "공공정책에 관한 전문성과 의지를 살펴볼 것"이라며 "반값 아파트 실현 가능성도 꼼꼼히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2000년부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서 활동해온 김 후보자는 아파트값거품빼기운동본부장,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 등을 지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정책이 실패를 거듭했다며 분양 원가 공개, 분양가 상한제 시행, 공시지가 인상, 개발 확대 전면 재검토 등을 촉구해왔다.

인사청문회 결과에 상관없이 오 시장이 김 후보자를 사장으로 임명할 수 있어 인사청문회가 예상보다 싱겁게 끝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SH는 김현아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사장에 내정됐다가 다주택 논란으로 낙마하면서 수장 공백이 6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한 시의회가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를 반대하더라도 오 시장이 사장으로 임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음주 SH 사장 인사청문회…오세훈-시의회 2라운드 격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