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전문 문예지가 잇달아 창간되고 있다. 김태형 시인이 운영하는 출판사 청색종이는 최근 시 전문 계간지 ‘청색종이’를 창간했다. 문정희 시인이 고문을, 김대현 문학평론가가 주간을 맡았다. 편집위원으로는 김지윤, 이은규, 이재훈, 신철규, 최진석 등의 시인과 문학평론가가 참여했다.

서울 문래동에서 같은 이름의 서점도 운영 중인 김 시인은 “시인들에게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단행본 시집을 내려면 시인들이 몇 년 동안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문예지는 작품 활동의 기본이 되는 지면”이라고 했다. 창간호는 ‘시는 어떻게 새로워지는가’를 주제로 한 기획특집과 문정희, 허연, 손택수, 주민현 등의 신작 시를 소개한다. 신인상을 제정해 매년 신인도 발굴하기로 했다.

나태주 시인이 회장을 맡고 있는 한국시인협회는 반연간지 ‘한국시인’을 창간했다. 김지헌 한국시인협회 사무총장은 “한국시인협회는 창립 연도인 1957년 ‘현대시’를 창간해 이듬해 2호까지 발행하고 중단했다”며 “이를 되살려 새로 문예지를 창간했다”고 밝혔다. 창간호는 김남조 시인의 축시와 33편의 신작시, 작고한 시인 중심의 ‘다시 읽는 우리 시’와 ‘시인의 산문’, 외부 인사가 쓰는 ‘내가 좋아하는 시’ 등으로 꾸몄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