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이 다음주 인도네시아를 방문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만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오는 2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해 자카르타국제(JI) 엑스포에 참석한다. 이 행사는 조코위 대통령과 현지 정부 인사들이 참석해 인도네시아 전기차(EV) 로드맵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행사다. 이 행사에는 지난달 15일 착공식을 한 현대차 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공장 관계자들도 대거 초청됐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의 전 세계 매장량 20%를 보유한 인도네시아는 자원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전기차 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도 자카르타 외곽 브카시에 아세안 첫 생산공장을 지었다. 내년 1월 내연기관차 양산을 시작하고 3월부터는 전기차도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법인의 배터리셀 공장도 지난달 카라왕 산업단지에 착공했다. 2023년 상반기 완공하고 2024년 상반기 내 양산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당초 지난달 배터리셀 공장 착공식 참석을 계획했다가 불발된 정 회장은 JI 엑스포 참석을 위해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뒤 조코위 대통령과 회동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자동차 공장과 배터리셀 공장 등에 대한 협력과 지원을 요청할 전망이다. 두 공장이 아세안 시장 공략의 교두보이기 때문.

아세안 시장은 완성차 관세가 80%에 이를 정도로 진출이 까다로운 시장이다. 다만 아세안자유무역협약(AFTA) 참가국 간엔 부품 현지화율이 40% 이상일 경우 무관세 혜택이 주어진다. 아세안 시장을 공략하려면 현지에서 완성차와 배터리를 생산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셈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측은 "정 회장 개인의 출장 일정 등은 현재 확인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