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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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한 이후 대피 작전의 중심이 된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공항 외곽에서 26일(현지시간) 대형 폭발이 발생했다. 미국 국방부는 이번 폭발을 자살폭탄 테러로 추정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카불공항 인근에서 폭발 사실을 알리고 "사상자는 현재 불분명하다. 추가 세부사항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터키 국방부는 카불공항 외곽에서 2건의 폭발이 발생했다고 밝혔고, 스푸트니크통신은 두 번째 폭발은 미국인들이 대피를 위해 집결하는 공항 근처 호텔에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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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미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초기 보고는 자살 폭탄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폭발로 사상자가 발생했다"면서 "부상자 중에 3명의 미군이 포함됐을 수 있다"고 전했다.

또 탈레반 관계자를 인용해 "어린이를 포함해 13명이 사망하고, 공항 밖에 있던 탈레반의 경계요원 다수가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폭발 발생 이후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과 소규모 총격이 벌어졌다는 외신 보도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폭발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다고 밝혔다.
미군 육군 제1여단 전투팀에 배속된 공수부대원들이 2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공항 주변에서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사진=AP
미군 육군 제1여단 전투팀에 배속된 공수부대원들이 2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공항 주변에서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사진=AP
카불공항은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이후 해외로 대피하려는 수천명의 아프간 현지인이 모여 혼란을 빚고 있는 상태다. 미국 등 서방국가는 오는 31일을 대피 완료 시점으로 작전을 수행 중인 가운데 그동안 공항 주변의 자살폭탄 테러 가능성 등 경고가 이어져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