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 키즈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트레이 키즈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독보적인 '마라맛 장르'의 개척자 스트레이 키즈가 돌아왔다.

스트레이 키즈는 23일 오후 6시 정규 2집 '노이지(NOEASY)'를 발매했다.

'노이지'에는 타이틀곡 '소리꾼'을 비롯해 새로운 음악적 조합이 돋보이는 유닛곡, Mnet '킹덤: 레전더리 워' 파이널 경연곡 '울프강(WOLFGANG)', 지난 7월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1위를 차지한 디지털 싱글 '애' 등 총 14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소리꾼'은 noise를 가진 '잔소리꾼'과 노래하는 '소리꾼'이라는 이중적인 의미를 하나의 단어로 삼아 다른 사람들이 왈가왈부 떠드는 잔소리에 절대 기죽지 않고 할 말은 하며 줏대를 지키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잔소리를 끊임없이 내뱉는 '잔소리꾼'들과 이에 굴하지 않고 할 말은 하며 꿋꿋이 우리만의 음악을 하겠다는 당당한 '소리꾼' 스트레이 키즈의 모습이 대비된다. 웅장한 멜로디에 전통 국악의 화려하고도 다양한 소리를 더해 듣는 재미를 높였고 '우르르쾅쾅쾅쾅', '빵빵' 등 추임새가 스트레이 키즈만의 흥의 정점을 완성한다.
Here they come
악당 무리에 뜨거운 피가 돌아 온몸에 번져
소문난 꾼들의 모임에 쏟아지는 눈빛은
Freezing cold but I know we'll burn forever
해보라는 태도 난 여전히
할 말을 내뱉지 퉤 퉤 퉤

소리꾼
소리꾼 (퉤 퉤 퉤)
소리꾼
Man I'm not sorry, I'm dirty

그간 스트레이 키즈는 독창적이고 강렬한 콘셉트로 '마라맛 장르'라는 말을 탄생시키며 음악성을 인정 받아왔다. '소리꾼'은 스트레이 키즈의 개성과 음악적 역량을 단번에 체감하게 해주는 곡이다. 틀에 박히지 않은 이들의 에너지와 색깔은 '마라맛'이라는 말로도 부족한 듯 싶다.

뮤직비디오를 보는 순간 시각과 청각은 제대로 압도당한다. 전통과 현대의 경계가 스트레이 키즈를 매개로 허물어진다. 처음부터 끝까지 쾌감이 이어진다.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영상미, 웅장한 전통 공연을 본 듯한 짜릿하고 웅장한 사운드가 진한 여운을 준다. 궁중음악, 풍물놀이, 북청 사자탈과 같은 전통 색채로 역동적인 아름다움을 담았고, 애니메이션 트랜지션, 시각 특수 효과 등을 활용해 스케일감 넘치는 장면을 연출했다.

단연 돋보이는 것은 이를 표현해내는 스트레이 키즈의 여유로움이다. 파워풀하고 거친 기존 스트레이 키즈만의 매력에 손놀림과 발재간이 인상적인 멋스러운 춤, 풍류 속 여유가 어우러지니 '소리꾼'의 매력은 한층 배가된다.

특히 이번 앨범은 Mnet '킹덤 : 레전더리 워'에서 우승을 거둔 뒤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으로 더 큰 기대를 모았다. 선주문량이 93만장을 돌파, 스트레이 키즈는 이번 앨범으로 밀리언셀러에 등극하게 될 전망이다. 전작의 3배를 뛰어 넘은 그야말로 '비약적인 발전'이다.

'소리꾼'을 접하자마자 스트레이 키즈의 성장세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스트레이 키즈가 아니면 누가 이런 스타일을 꼭 맞는 옷처럼 소화해낼 수 있을까. 팀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해온 프로듀싱 그룹 쓰리라차(3RACHA) 방찬, 창빈, 한 세 사람의 영리함에 또 한 번 감탄하게 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