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수사·로맨스 탄탄하게 엮어 시청률 상승세
[시청자가 찜한 TV] 온 가족 공감할 '경찰수업' 드라마 10위
"온 가족이 모여볼 수 있는 여름방학 드라마"라던 제작진의 말이 맞았다.

18일 CJ ENM이 발표한 8월 첫째 주(2~8일)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하단용어설명 참조) 집계에서 KBS 2TV 월화드라마 '경찰수업'이 드라마 부문 10위를 기록했다.

CPI 지수는 198.7.
차태현, 진영, 정수정이 주연으로 나선 '경찰수업'은 정의감 넘치는 열혈 형사 유동만(차태현 분)과 똑똑한 머리로 모든 일을 해결하는 해커 출신 강선호(진영)가 경찰대학교에서 교수와 제자의 신분으로 만나 공조 수사를 펼치는 과정을 그린다.

'경찰수업'은 다양한 세대, 다양한 취향에 적중할 만한 장르와 요소를 두루 갖췄다.

경찰대를 배경으로 하니 캠퍼스극도 되고, 경찰들의 이야기를 그리니 수사극도 된다.

여기에 등장인물들이 서로 부대끼며 성장하는 이야기와 강선호와 오강희(정수정)의 풋풋한 로맨스로 첨가됐다.

'복합 장르'가 대세라지만 자칫 잘못하면 이도 저도 다 놓치는 산만한 작품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경찰수업'은 빠른 전개를 택하면서도 복합적인 에피소드를 완결성 있게 구성해 교과서적인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을 살리는 데 성공했다.

최근 방송에서는 동만이 선호가 화이트해커 윤임을 알고 그와 손잡는 모습이 담겼다.

두 사람의 공조는 예고된 것이었지만, 두 사람의 전사가 있었던 덕분에 갑작스러운 관계 변화가 어색하지 않았고 오히려 끈끈함을 안겼다.

또 선호가 마지막 테스트에서 동만의 조언을 통해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결국 강희와 함께 신입생 대표가 돼 선서하는 모습도 성장극으로서 감동을 안겼다.

테스트이지만 연출의 묘를 살려 박진감을 더한 덕분에 다소 '뻔한 결말'에도 긴장감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

선호와 선호 아버지 간의 에피소드에서는 가족극의 정까지 챙겼다.

[시청자가 찜한 TV] 온 가족 공감할 '경찰수업' 드라마 10위
'경찰수업'이 본격적인 공조 수사를 예고한 가운데 배우들의 합도 기대 이상이다.

늘 사람 좋아 보이는 차태현의 형사 연기는 자칫 어색할 수도 있었지만 스승이자 인생 선배로서의 포지션이기 때문에 평소 그의 이미지와 이질적이지 않다.

제대 후 복귀작으로 이번 작품을 선택한 진영은 일에서도 사랑에서도 솔직담백한 선호를 모범적으로 표현하며 남녀노소의 공감을 얻고 있다.

정수정 역시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며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매력을 내뿜고 있다.

'경찰수업'은 최근 KBS 주말극 정도를 제외하면 온 가족이 모여서 볼 드라마가 좀처럼 없는 환경에서 더 반가움을 안긴다.

불편한 장면 없이, 성장 만화를 보듯 유쾌하고 가볍게 볼 수 있는 덕분에 시청률도 고공행진 중이다.

현재 동시간대 경쟁작 중에 대작이 없기도 하지만 1회 5.2%(이하 닐슨코리아)로 시작해 2회 6.5%, 3회 6.8%, 4회 8.5%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주 CPI 1위는 전주에 이어 SBS TV 금토극 '펜트하우스' 시즌3가 차지했다.

10위권 내 상승세가 돋보이는 작품은 공백기 후 돌아온 TV조선 예능 '뽕숭아학당'(45계단 상승, 4위)과 파격적인 엔딩으로 시즌3를 예고한 TV조선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즌2(10계단 상승, 5위) 등이다.

[시청자가 찜한 TV] 온 가족 공감할 '경찰수업' 드라마 10위
☞ CPI 지수 =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등 29개 채널 프라임 시간대 방송 드라마, 연예·오락, 음악,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시청자 행동을 파악하는 지표.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콘텐츠가치정보분석시스템(RACOI)을 통해 주간 단위로 프로그램 관련 시청자 데이터(동영상 조회수, 게시글수, 댓글수)를 수집해 200점 기준 표준점수로 환산해 평균을 산출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