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보증기금은 11일 대구광역시 달성지역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원활한 기술금융지원을 통한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달성지점을 신설하고, 개점 행사를 가졌다. 김한식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왼쪽부터), 문창호 기술보증기금 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 정윤모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국민의 힘 추경호 의원, 구자학 달성군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기보 제공.
대구 창업기업들의 스케일업(고성장)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수십 배 급증하고, 벤처투자사들로부터 100억원대 시리즈 투자를 유치하는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스마트폰 기반의 360도 가상현실(VR) 촬영 디바이스를 개발한 쓰리아이(대표 김규현·정지욱)는 2016년 말 창업한 회사다. 지난해 찾아온 코로나19가 오히려 고속성장의 발판이 됐다.코로나19로 온라인 콘텐츠 수요가 급증하면서 2018년 3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78억원으로 60배 가까이 뛴 것이다. 2016년 3명으로 창업한 이 회사의 직원은 35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의 ‘아기유니콘’으로 선정됐다. 아기유니콘에 뽑히면 시장개척 자금 지원, 특별보증 등의 지원을 받게 된다.냉장식품 유통에 쓰이는 콜트체인패키징 제품을 생산하는 에임트(대표 갈승훈)는 2017년 7600만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6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 회사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C랩 4기 기업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진공단열재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지난해 쿠팡과 계약을 따내면서 급성장했다.대구 지역 스타트업들의 기술력을 알아본 벤처투자사들의 관심은 대규모 투자 유치로 이어지는 추세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알츠하이머병 등 난치성 신경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아스트로젠(대표 황수경)은 대구스타벤처사업을 통해 성장한 뒤 2019년 시리즈A 투자 50억원을 유치했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시리즈B 130억원을 투자받았다. 지난해 아기유니콘으로 선정된 뒤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리눅스(AGL) 기반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스타트업인 드림에이스(대표 김국태 임진우)는 지난해 매출이 7억원대인데도 불구하고 올해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등 4개사로부터 110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지난해 중기부의 미래 자동차 분야 빅3에 선정됐고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부터도 관심을 받고 있다.김동혁 대구시 창업진흥과장은 “대구 지역 스타트업 중 에임트가 예비유니콘에, 쓰리아이와 아스트로젠이 아기유니콘에 선정됐고 이들 3개 기업 모두 상장을 준비 중”이라며 “유니콘기업과 코스닥 상장에 도전하는 기업이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시와 삼성이 C랩, C펀드 등을 통해 창업기업 육성에 나선 지 7년 만에 대구의 창업기업들이 양적 성장을 하는 초기 단계를 지나 질적 성장을 하는 스케일업 단계에 도달했다”며 “매출과 고용 증가로 대구 경제에 활력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대구시는 최근 데이터 기반 스타트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해 15개사를 선정·지원해 매출 86억원, 투자유치 19억원, 신규 고용 116명을 달성하는 성과도 올렸다. 올해는 지비소프트 등 7개사를 육성 중이다.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성장가능성 높은 청년창업기업 전용 ‘청년 테크스타 보증’ 신설 기술보증기금(이사장 정윤모)은 청년창업기업보증 지원대상을 확대하고 우수 청년기업 전용 청년 테크스타 보증을 신설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보증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미래의 기회를 열어가는 젊은 인재들의 창업 열기 확산과 청년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기보는 2011년 청년창업기업 전용 우대 프로그램을 도입해 올해 6월까지 10년간 약 3만5000여개 기업에 3조9420억원의 보증을 지원했다. 최근 5년간 지원기업을 분석한 결과 창업 후 1년 이내 기업에 대한 지원 비중이 50%를 차지해 우대 프로그램이 초기 청년창업기업에 시드머니(Seed Money)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기보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청년창업기업보증 제도를 확대 개편해 △지원대상확대(창업 후 5년 이내 기업 → 창업 후 7년 이내 기업) △보증비율 상향(85% → 95%) △보증료 감면(0.3%포인트↓) 등 우대사항을 신설해 창업단계별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했다.정부 창업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한 우수 청년창업기업 전용 자금지원을 위해 청년 테크스타 보증을 신설하고, △보증한도 확대(6억원) △보증비율 상향(85% → 100%) △고정보증료율 0.3% 적용(평균보증료율 1.2% 대비 0.9%p↓) △보증금액 산정특례 확대(2억원) 등 파격적인 우대지원 제도를 도입했다.정윤모 이사장은 “기보는 젊은 인재들의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창업을 유도하기 위해 매출액이 없거나 재무상태가 취약하더라도 성장가능성이 높은 청년창업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며 “청년 창업의 열기를 확산하고 제2벤처붐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청년창업기업에 대한 맞춤형 지원제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어린이 하교 시간입니다. 안전을 위해 우회 경로로 안내합니다.”2023년부터 대구에서 배송기사와 일반 운전자에게 내비게이션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안내 서비스가 시작된다. 또 긴급차량 교통정보가 교통관제센터에 접수되면 교통신호를 제어해 긴급차량을 우선적으로 통과시키는 ‘그린웨이브시스템’도 도입된다. 차량 운전자와 보행자에게는 교차로의 잔여 시간이 표시돼 운전자와 보행자가 안심하고 다닐 수 있게 된다.대구시는 2023년까지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교통체계’를 구축한다고 5일 발표했다. 3차 순환선 내 250여 개 교차로에 지능형 폐쇄회로TV(CCTV)를 설치하고, 교통량 분석을 위한 알고리즘을 개발해 신호주기와 도심 교통 흐름을 대폭 개선하는 사업이다. AI와 디지털 트윈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을 스마트교통 서비스에 접목해 스마트시티 구축을 앞당기기 위한 사업이다. 대구시는 1차연도인 올해 태평로, 서대구로 일원 20개 교차로와 횡단보도를 대상으로 서비스 실증을 추진한다.대구시는 그동안 카카오모빌리티, 이모션, 한국과학기술원 등 6개 기업 및 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AI 기반 도심교통혁신을 바탕으로 하는 스마트시티 서비스를 기획했다.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인 ‘스마트챌린지’ 사업에도 지난 4월 선정됐다. 이 사업은 총 220억원 규모로 국토부가 주관하고 대구시와 민간기업이 함께 발굴한 혁신기술과 창의적 아이디어로 기존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다.권영진 대구시장은 “민간과 공공의 협업을 바탕으로 새로운 교통체계와 서비스를 구축해 시민들의 삶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바꿀 것”이라며 “선도적인 서비스를 사업화해 스마트시티와 스마트기업 육성을 함께 모색하겠다”고 말했다.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