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활자 출토' 인사동에 유적전시관 갖춘 빌딩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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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정비계획안 변경
지하 1층에 국내 최대 전시관
용적률 높여 17층→25층으로
지하 1층에 국내 최대 전시관
용적률 높여 17층→25층으로

서울시는 지난 21일 제9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인사동에 국내 최대 유적 전시관을 조성하는 정비계획(안)을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유적 전시관은 인사동 87 일대 ‘공평 제15·16지구 도시 정비형 재개발구역’(투시도) 내 지하 1층 전체에 조성된다. 전시관 규모는 4745㎡로 도심 내에 있는 육의전 박물관(505㎡)의 9.4배, 공평 도시유적 전시관(공평동 제1·2·4지구, 3818㎡)의 1.25배에 달한다.

지난해 3월 시작한 문화재 조사에서 100여m 길이의 배수로와 옛길, 주거지 등 보존 가치가 높은 매장문화재가 나왔다. 또 최근에는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동국정운식 표기가 반영된 금속활자와 천문시계, 물시계 등 조선의 과학적 우수성을 확인할 수 있는 많은 금속 유물이 출토됐다.
발굴 유적에 대한 전면(이전) 보존이 필요하다는 문화재청의 판단에 따라 서울시는 애초에 결정된 정비계획을 변경하기 위해 ‘공평 룰’에 부합하는 정비계획을 수립해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했다. 공평 룰은 문화재 전면 보존 때 공공은 용적률 상향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민간은 매장문화재를 전면 보존 후 기부채납(공공기여)하는 민관 협력 방식의 ‘보존형 정비사업 모델’이다. 2015년 공평1·2·4지구에 처음 적용됐다.
정비계획 변경안에 따르면 시행사(공평15·16PFV)가 매장문화재를 전면 보존하는 유적 전시관을 조성해 기부채납하고 그 대신 서울시는 전시 시설 공공 기여에 따른 인센티브로 높이와 용적률 규제를 완화한다. 이에 따라 당초 지하 8층~지상 17층(높이 70m, 용적률 803%)으로 예정된 건물은 지하 8층~지상 25층(높이 104m, 용적률 1052%)으로 높아진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올 연말께 착공에 나서 2025년 준공할 예정이다.
서성만 균형발전본부장은 “공평15·16지구의 정비계획 결정을 통해 낙후된 도심이 활성화되고 역사·문화 도심에 걸맞은 도시 공간이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