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팀워크로 시즌제 안착…시청률 즉각 10% 돌파
[시청자가 찜한 TV] 깊어진 따뜻함…'슬기로운 의사생활2' 2위
극적인 설정이 범람하는 최근 드라마 시장에서 신원호 PD-이우정 작가 콤비의 사람 냄새 물씬 나는 이야기는 더욱 빛을 발한다.

29일 CJ ENM이 발표한 6월 셋째 주(14~20일)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하단용어설명 참조) 집계에서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가 전주보다 15계단 올라 2위에 진입했다.

CPI 지수는 295.3.
1년 만에 돌아온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더욱 탄탄해진 팀워크와 잔잔한 가운데에서도 마음을 울리는 에피소드들로 시청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첫 방송부터 시청률 10%(닐슨코리아 유료가구)를 넘기며 tvN 드라마 첫 방송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시즌2도 시즌1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극적인 공간, 병원을 배경으로 하지만 기존 의학드라마들처럼 생사를 오가는 긴박한 순간과 드라마틱한 의술에 집중하기보다는 환자와 보호자들, 그리고 의사들의 '마음'에 집중한다.

또 환자들의 에피소드는 극성이 필요한 부분에서 종종 등장하지만, 기본적으로는 20년 지기 친구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어 장르극보다는 말 그대로 드라마(drama)에 가까운 느낌이다.

인생을 뒤흔드는 사건과 사고는 없지만, 주요 인물들의 일상과 감정선을 편안하게 따라가다 보면 서서히 정이 드는 작품이다.

시즌2 역시 '미도와 파라솔' 멤버들의 이야기로 시작했다.

'윈터가든'으로 불리는 안정원(유연석 분)과 장겨울(신현빈)의 연애가 시작된 데 이어 이익준(조정석)-채송화(전미도), 양석형(김대명)-추민하(안은진) 등의 러브라인도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을 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특징은 러브라인 역시 인위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한국 드라마는 군대에서든 병원에서든 무조건 연애한다'는 자아비판적인 우스갯소리도 있지만, 이 작품 속 러브라인은 자연스럽다.

각자 본업에 충실하면서 서로 얽히고설키다 보니 생기는 감정이기 때문에 설득력을 가진다.

정원과 겨울이 서로 성장하는 것도, 민하가 석형을 보며 성장하는 과정도 모두 '본업'에 대한 진지한 마음에서 비롯했다.

[시청자가 찜한 TV] 깊어진 따뜻함…'슬기로운 의사생활2' 2위
미도와 파라솔의 밴드 음악은 이번 시즌에서도 '백미'다.

첫 회부터 조정석이 열창한 '비와 당신'은 때마침 방송일 밤부터 다음 날까지 내린 비와 어우러져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시즌1에서 '아로하'로 '대박'을 낸 미도와 파라솔이 이번 시즌에서도 음원 시장을 휘어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탄탄한 팀워크로 한결 깊어진 따뜻함을 자랑하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이제 시즌제 작품으로 안착한 분위기다.

시즌2 첫 회에서 보인 다소 산만한 부분만 정리된다면 오래도록 안정적인 인기를 구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CPI 1위는 SBS TV '펜트하우스' 시즌3(CPI 지수 300.6)가 탈환했다.

시즌3는 이전 시즌들과 비교해 화제성과 시청률이 다소 아쉬운 점이 있지만, 여전히 금요드라마 최고 왕좌를 지키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시청자가 찜한 TV] 깊어진 따뜻함…'슬기로운 의사생활2' 2위
☞ CPI 지수 =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등 29개 채널 프라임 시간대 방송 드라마, 연예·오락, 음악,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시청자 행동을 파악하는 지표.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콘텐츠가치정보분석시스템(RACOI)을 통해 주간 단위로 프로그램 관련 시청자 데이터(동영상 조회수, 게시글수, 댓글수)를 수집해 200점 기준 표준점수로 환산해 평균을 산출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