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초당 6만t 유출, 지난해보다 한 달 이상 일러

2016년 제주 바다에 큰 피해를 준 중국발 저염분수 유입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이 높아 제주도가 비상이다.

제주도, 저염분수 연안 유입 비상…중국 창장 유출량 증가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지난달 말 중국 남부지역에 위치한 창장(長江·양쯔강) 하구에서 초당 6만t의 물이 해상에 유입되는 유출량을 보였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에는 양쯔강 하구에서 7월 들어서 유출량이 초당 6만t으로 증가해 올해 창장의 유출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한 달 이상 이른 것이다.

해양수산연구원은 지난 17일 제주도 서북쪽 200㎞ 해역에서 25psu(바닷물 1㎏당 녹아있는 염분의 총량을 g로 나타낸 것)의 저염분수가 발생한 것도 확인했다.

해양수산연구원은 제주도 서쪽 110㎞ 해역에서도 표층 염분이 29.7∼33.4psu 수준인 것으로 조사했다.

하지만 해양수산연구원은 염분이 제주 연안에 현재까지 유입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해양수산연구원은 제주도 서남쪽 150㎞ 떨어진 이어도 해역에서 정점별 수온·염분 관측과 무인 해양 관측장비(Wave Glider)를 활용한 실시간 관측을 시행할 계획이다.

해양수산연구원은 또 연근해 사전 조사팀, 마을 어장 사전 조사팀, 양식생물 지도팀으로 구성된 비상 상황반을 운영해 고수온·저염분수 유입 시 마을 어장 및 육상양식장 예찰을 시행하고, 수산생물의 피해 최소화를 위한 지도 활동도 병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고수온·저염분수 조사 상황을 연구원 인터넷 홈페이지(https://www.jeju.go.kr/jori)를 통해 실시간 제공하고, 앞으로 고수온·저염분수가 제주 연안 유입이 예상되는 경우 휴대전화 문자로 어업인에게 알릴 예정이다.

고형범 해양수산연구원장은 "매년 여름철 고수온·저염분수가 마을 어장으로 유입돼 수산 자원에 피해를 주고 있다"며 "고수온·저염분수 유입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사전 감시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