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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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소년들의 장래희망 중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직업이 있다. 인플루언서, 셀럽, 유튜버다. 연예인으로 분류되지 않지만 연예인과 같은 활동을 하는, 때로는 연예인보다 많은 돈을 버는, ‘특이한’ 직업이다. 개인적으로는 유튜버나 인플루언서도 일종의 연예인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필자에게 자산관리를 의뢰해오는 고객들 중 과거에는 비연예인으로 분류했던 사람들의 비중이 늘고 있다. 앞서 말한 '인플루언서', '셀럽'들로부터 자산관리를 해달라는 의뢰가 많아지고 있다. 그 중에는 웹툰과 웹소설의 성공으로 높은 수익을 거둔 스타 작가,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기획자나 제작자, 작곡가, 유명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포츠 스타 지분 매각 등을 통해 막대한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스타트업 사업가 등도 있다. 이른바 상속받은 자산이 아닌 자신의 능력으로 젊은 나이에 부를 일군 '영앤리치'들이다.

순식간에 불어난 자산을 똑똑하게 관리하기 위해 필자를 찾아오는 사람들의 직업과 유형이 다향해지면서 필자도 다양한 경험을 하고있는 셈이다. 오랜 시간 동안 유명 연예인의 자산을 주로 관리해오던 필자는 이같은 경험이 생소하지만 가치 있는 일이라 여기고 있다.

그렇다면 연예인 인 듯 연예인 아닌 '셀럽'들이 연예인만큼 큰 돈을 벌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최근에는 연예인과 셀럽, 인플루언서, 유튜버 등의 직업을 가진 분들의 수익 차이가 크지 않다’는 거다. 사례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몸값'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연예인보다 높은 경우도 봤다.

필자가 만난 유튜버와 연예인을 비교해보자. 연예인 A씨에게 광고의뢰가 들어왔다. 이 때 소속사와 A 씨는 본인의 이미지, 활동 스케줄 등 많은 것을 고려해 결정한다. 부정적인 이슈가 생길 가능성이 있는 브랜드의 광고는 최대한 하지 않는다. 제 아무리 몇 천억을 준다고 해도 거절한다.

반면 유튜버는 연예인에 비해 이미지 소비가 적고, 본인이 스스로 결정하는 편이기 때문에 광고 선택에 있어 제약이 적다. 물론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 Multi Channel Networks)의 전략상 제약이 되는 경우가 있지만 어쨌든 최종 결정의 유튜버 본인이 결정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먹방 유튜버가 교촌 치킨, BBQ, 페리카나 등 다양한 치킨 브랜드에 얼굴을 비출 수 있는 이유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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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경험에 따르면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첫째, 개인의 부가가치가 급속도로 높아지면서 비교적 젊은 나이, 짧은 기간에 큰 수익을 거둔다. 둘째, 어린 나이에 큰 돈을 번 셀럽들은 늘어나는 수익에 비해 자금 관리의 경험이 적어 자산을 관리하고 의사 결정을 하는데 부담을 느끼거나 실수가 잦다. 셋째, 수익의 주체가 본인이다보니 수익활동과 경영의 의사결정이 본인에게 집중되어 돈이 더 많이 벌릴수록 더 바빠져서 본업 이외의 다른 일에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 넷째, 얼굴이 알려진 경우가 많아 대외적인 이미지를 고려하느라 자금과 관련된 의사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다섯째, 돈을 많이 번다고 소문이 나면서 주변에 금전적으로나 사업적으로 요청이 많아진다.

이 중 다섯 번째 특징을 이유로 고민 상담을 필자에게 요청해오는 의뢰인이 가장 많다.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필자만의 몇 가지 노하우가 있는데, 그 중 가장 유익한 팁은 "내 자산을 관리해주는 분과 연락해서 상의해보라"고 본인 뒤에 전문가가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어필하는 것이다.

필자가 연예인 비즈니스 매니저를 시작하던 초창기에 이런 일이 있었다. 연예인 본인도 비즈니스 매니저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면서도 아는 형, 지인, 가족들에게 '돈'을 맡기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단순히 돈을 맡기기만 하면 문제가 없다. 믿고 맡긴 아는 형, 지인, 가족들이 그 돈을 불리려다 실수가 발생하고, 그 실수를 만회하려다 더 큰 실수가 일어난다.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는 것처럼 말이다. 혹, 자산 전문가 지인에게 자신의 자산을 맡기려거든 이후에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책임을 질 수 있는 계약서를 작성하고 일정기간 동안의 기간 단위로 움직이라고 조언하고 싶다.

이런 일도 있었다. 인기와 수입이 늘어나면서 돈과 관련된 법률 문제, 세금 문제 등을 꼼꼼히 챙겨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경우다. 본업인 연예 활동을 이어가면서 깐깐하게 검토하기란 사실 쉽지 않다. 그래서 '세금탈루' 등과 같은 예상치 못한 문제에 휩싸이게 되는 연예인을 왕왕 본 적이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사례가 있다. 자금과 관련된 의사 결정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큰돈을 눈앞에서 놓쳐버린 사례, 가족에게 돈을 맡겼다가 한 푼도 못 받은 사례 등 다양하다.

위와 같은 일들이 유튜버나 인플루언서에게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오히려 연예인보다 더 큰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돈을 버는 그들도 똑똑한 자산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실제로 최근 필자에게 상담을 요청해오는 유튜버들을 보면 과거 연예인들이 겪었던 일들과 공통되는 일들이 많다. 그럴수록 필자의 고민 역시 깊어만 간다.

크리스권 BMC 대표
크리스권 BMC 대표
유튜버나 인플루언서 중 돈을 많이 버는 이가 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고, 그렇다면 그 돈을 어떻게 하면 잘 관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유사 연예인'도 가까운 곳에 능력 있는 비즈니스 매니저를 두라고 조언하고 싶다.

자금 관리를 맡기고 본인의 일에 더 집중할 수 있으며, 본인을 대신해서 위임하여 처리할 수 있는 일들을 전적으로 맡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비즈니스 매니저가 관리하고 있는 다른 인플루언서, 유튜버, 연예인들에게 생겨났던 공통되는 일들에 대해 빠르게 대응할 수 있으며, 각종 계약이나 비즈니스 결정 등에도 적절한 팁을 제공받을 수 있다. 연예인이여서, 비연예인이여서 비즈니스 매니저가 필요하기보다는 그들이 어떠한 일이든 본업에 집중 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매니저는 ‘꼭’ 필요하다.

크리스권(국내 1호 비즈니스매니저, BMC(비즈니스매니지먼트코퍼레이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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