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노조에 따르면 23일 수술실 집도의가 간호사들에게 폭언하고 수술용 칼을 집어졌다는 피해 간호사들의 진술이 나왔다. 사진은 수술실 바닥에 수술용 칼이 꽂혀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부산대병원 노조에 따르면 23일 수술실 집도의가 간호사들에게 폭언하고 수술용 칼을 집어졌다는 피해 간호사들의 진술이 나왔다. 사진은 수술실 바닥에 수술용 칼이 꽂혀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부산대병원에서 의대 교수가 간호사들을 상대로 한 갑질과 폭언 의혹이 제기됐다. 피해 간호사들은 해당 교수가 환자가 누워있는 수술방에서 수술용 칼을 집어던지고,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23일 부산대병원 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3일 병원 중앙수술실에서 부산대 의대 A 교수가 간호사들의 실수에 수술용 칼을 던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피해 간호사들은 "A 교수는 지난달 20일까지 세 차례 수술용 칼을 던졌고, 당시 칼이 표창처럼 날아가 바닥에 꽂혔다"고 노조에 증언했다.

또 A 교수에게 인격 모독성 발언을 듣거나 모욕적인 일을 당했다는 간호사 피해도 제기됐다. 이들은 A 교수가 "인간의 지능을 가졌는지 궁금하다"고 말하는가 하면, 의료장비를 바닥에 던지고 주워오게하기를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피해 간호사 5명은 이날 A 교수를 부산 서부경찰서에 고소했다.

경찰 고소에 앞서 노조는 병원에 A 교수에 대한 중징계를 요청했지만 아직 공식적인 조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한달이 넘는 동안 징계 절차도 시작되지 않았다.

문제는 병원 측의 공식 조사가 진행되지 않는 동안 A 교수와 피해 간호사들은 여전히 같은 수술실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편, A 교수는 수술실에 "병원 측 조사가 이뤄지면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홍보실을 통해 언론에 전달했다.

병원 측은 간호사가 수술 과정에서 잘못된 메스를 건네자 이를 밀쳐내면서 메스가 바닥에 떨어져 꽂혔고, 사람을 향해 던질 이유가 없다는 게 A 교수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