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2조5000억원 규모의 브라질 해양플랜트 계약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이 해양플랜트 계약을 따낸 건 2019년 이후 2년 만이다.

13일 브라질 현지 외신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 지난 11일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1기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총사업비는 23억달러(약 2조5600억원)다. 이 중 하부구조물 시공을 맡은 대우조선해양의 수주액은 10억달러(약 1조1100억원)가량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이탈리아 사이펨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2월 입찰에 참여했다. 해당 설비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심해 유전인 브라질 부지오스 필드에 설치될 예정이다. 추정 매장량만 30억 배럴에 달한다.

해양플랜트는 해저에 매장된 석유, 가스 등을 탐사·시추·발굴·생산하는 장비다. 국제 유가가 올라야 해양플랜트 사업 수익성이 높아진다. 조선업체 관계자는 “경기 회복에 따라 유가가 상승하면서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들이 잇따라 재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도 지난 1월 5000억원 규모의 미얀마 쉐 공사를 수주했다. 이어 지난달엔 싱가포르 조선사인 케펠과 함께 페트로브라스사가 발주한 또 다른 FPSO 1기를 수주했다. 총 사업비 2조5000억원 중 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한 선체의 계약금액은 8500억원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