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본점 '익스프레쓱' 매장서 블록 상품 2000개 한정 판매
신세계백화점이 ‘굿즈 마케팅’에 나섰다. 업계 최초로 명동 본점을 블록 장난감으로 만든 것. 일종의 백화점 명소화 전략이다.

신세계는 16일부터 본점 지하 1층 ‘익스프레쓱’ 매장에서 옥스포드 블록과 협업한 본점 본관 모양의 블록 상품을 2000개 한정으로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5만원. 신세계 본점에서 당일 10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7층 행사장에서 사은품으로 무료 증정한다. SSG닷컴에서도 판매 중이다. 특정 브랜드나 연예인에 대한 충성심을 높이기 위한 마케팅 전략인 ‘굿즈’는 요즘 들어 수집을 좋아하는 마니아들의 취미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엔 머그컵, 텀블러 등에서 벗어나 여행용 가방, 캠핑 의자 등 라이프 스타일에 밀접한 제품군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수집할 만한 가치가 있는 브랜드가 인기다.

신세계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굿즈로 옥스포드 블록을 선택한 이유는 지난해부터 실내 활동이 늘면서 가족 단위 여가 생활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어난 데에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대한민국 최초 백화점’인 신세계 본점 본관 건물의 모양을 블록으로 형상화했다”고 소개했다.

신세계는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제품인 블록을 통해 ‘신세계’라는 브랜드를 알리고 명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 본점×옥스포드’ 굿즈는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명소로도 꼽히는 본점 본관의 정면부를 그대로 재현했다. 자동차, 영화 속 성(城) 등 세심한 표현을 요구하는 블록 제품 등에 적용되는 1000 조각 이상의 패키지로 구성해 신세계가 자랑하는 옥상공원과 옥외 현수막까지 담아냈다. 이번에 선보이는 한정판 굿즈는 가족 단위 고객뿐만 아니라 블록 상품을 수집하는 이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백화점의 굿즈 마케팅은 해외에서도 이미 검증된 바 있다. 프리미엄 백화점으로 꼽히는 프랑스의 봉마르셰와 영국 해러즈백화점 등은 다양한 형태의 자체 기념품 콜렉션을 판매 중이다.

봉마르셰는 본관 건물의 일러스트를 활용해 에코백, 다이어리, 스노글로브(투명한 구(球)형 유리 안에 축소 모형을 넣은 상품) 등을 선보이며 ‘봉마르셰’라는 브랜드를 글로벌 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영국 왕실 백화점인 해러즈는 자신만의 색깔을 활용한 지갑, 가방 등 잡화부터 왕실 문양의 쿠션, 찻잔 등 문화와 연관된 상품까지 광범위하게 소개하고 있다.

신세계는 향초, 디퓨저 등 다양한 굿즈를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해외 유명 백화점 못지않은 ‘대한민국 최초 백화점’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자체 캐릭터 등을 활용한 차별화된 마케팅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박동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