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감성터치 - 돌단풍의 야생력


돌단풍

던져도 죽지 않고, 무심한 듯 돌 틈에 끼워만 놓아도 살아낸다.

게다가 유익하다. 여린 잎과 줄기는 나물로 무쳐  먹으면 일품 요리다.

돌에서 잘 자라고 잎이  단풍 모양이라 돌단풍이다.

어느 곳에서나 잘사는 탓에 이름도 아무렇게나 지은듯하지만

이름에는 개의치 않는듯 추위와  더위에도 아랑곳않고 잘 버틴다.





야생화 감성터치 - 돌단풍의 야생력


흔히 야생화는 땅에서만 잘 자라는 아이로 알고 있다. 하지만 때로는 원하는 모양을 얻어내기 위해 제한된 공간에서 야생화를 길들이기도 한다. 그런데 큰 문제가 있다.  야생화의 타고난 기질때문이다.



야생화는 이름 그대로 야생성이  매우 강한 꽃이다.  즉, 자기의 성향을 거침없이 드러내려는 기질을 말한다. 그래서 좀처럼 양보와 타협이 없다. 심지어 주변 식물에겐 어떤 해를 끼칠지라도 자신만의 영역을 확보하려는 동물적인 감성이 매우 강하다.  식물임에도 불구하고.



흔히 야생화는 길가와 같은 자연 속에 있을 때가 가장 아름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쉽게도 그렇지만은 않다. 희귀 야생화 즉 명품이라고 불리는 야생화는 오랜 시간과노력을 통해 가꾸어 만들어 낸 것이다. 이 때 가장 중요한 작업은 야생화가 가진 거친(?) 야생성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그후에서야 비로소 야생화가 가진 아름다움을 얻을수 있게 되는데,  그 대표적인 길들임이 석부작이다.



일도 마찬가지다. 세상 어느 직업이든 자기가 타고난 속성과 기질을 다 부리며 살 수 있겠는가. 자신을 다듬고 깨부수고 광내는 작업을 통해 비로소 우리도 명품이 되고 우리의 일도 명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르네상스 최고의 걸작으로 불려지는 미켈란젤로가 만든 다비드 상을 한 번 보자.   가장 먼저 대리석 돌조각을 깨부수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돌조각을 작가의 의도대로 본을 그려 조각을 내고 다듬었다.  마지막으로 광내기 작업으로 다비드 상이 완성되었다.

오롯이!  3년이란 오랜 시간, 과정을 통해 얻어낸 명작인 것이다.



우리네 꿈과 성공도 마찬가지다.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게임이다. 꿈과 목표 그리고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자신을 다듬고 부수는 훈련이 필요한 것이다.  더러는 자신이 타고난 기질과 속성을 누르며 참아내는 인고의 시간을 가지면서 말이다.



저기 저 돌단풍 석부작이 주는 메시지가 있다.
“성공은 자연산이 아니라 양식에서 나오는 산물임을 잊지말자!” 라고.

©이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