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 'K바이오 랩' 잡아라…대전·인천·충북·포항 유치전
벤처·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역할
대전은 원조격인 美 현지 답사
지자체 인력·인프라 내세워 경쟁
K바이오 랩센트럴 유치에 적극 나선 지자체는 대전시, 인천시, 충청북도, 경북 포항시 등이다. 이 가운데 포항시는 K바이오 랩센트럴 유치를 위한 추진위원회를 최근 출범시켰다. 포항 추진위 공동위원장은 이강덕 포항시장, 김무환 포스텍 총장, 장순흥 한동대 총장이 맡았다.
포항시는 강소 연구개발(R&D)특구와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의 기술 기반 바이오벤처창업특구를 강점으로 꼽고 있다. 바이오오픈이노베이션센터(BOIC), 포항테크노파크 등에 기술 기반 바이오 기업 40여 개가 모여 있다. 이 시장은 “포항은 3·4세대 방사광가속기, 극저온전자현미경 등의 최첨단 연구장비를 포함한 R&D 시설과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태정 대전시장도 K바이오 랩센트럴 유치에 발걸음을 빨리하고 있다. 허 시장은 최근 권칠승 중기부 장관을 만나 K바이오 랩센트럴이 대전에 조성될 수 있도록 건의했다. 대전시는 K바이오 랩센트럴 유치를 위해 2019년 보스턴 현지 답사도 다녀올 만큼 열정을 보이고 있다. 허 시장은 “대전은 바이오 연구기관 45개, 연구소기업 295개가 자리잡고 있는 국내 최대 바이오 원천기술 공급지”라며 “KAIST, 생명공학연구원 등 풍부한 인력풀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도 K바이오 랩센트럴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10월 유치한 국립 바이오공정인력센터와 송도국제도시에 자리잡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바이오기업 클러스터 환경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을 통한 바이오헬스 원자재 수출입 물류 환경이 뛰어난 것도 강점”이라는 게 인천시의 설명이다.
충청북도는 청주 오송의 바이오 인프라를 기반으로 세계적인 K바이오 랩센트럴을 구축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오송은 대기업 위주의 수도권 바이오 단지와 달리 137개 중소·벤처기업이 고르게 분포돼 있다. 오송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청 등 6대 보건의료 국책기관과 신약개발지원센터 등 5개 국가 핵심연구지원 시설, 국립인체자원은행 등 6개 국가 바이오메디컬 시설 및 지원시설이 모여 있다. 도는 이들 국책기관과 오송첨단복합산업단지를 연계해 벤처·스타트업 성장을 위한 ‘전(全) 주기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포항=하인식/인천=강준완/청주=강태우/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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