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후보자 토론서도 네거티브 공방
김영춘 "합당한 검증 필요" vs 박형준 "흠집내기 우려"
30일 부산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생중계된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네거티브 공방을 이어갔다.

이날 토론회에는 공직선거법 제82조의2 제4항에 따라 두 후보 외에 민생당 배준현 후보가 함께 출연했다.

먼저 주도권 토론에 나선 배 후보은 "시민들은 네거티브 선거에 피로감을 느낀다.

정책선거를 해야 한다"며 두 후보 입장을 물었다.

김 후보는 "340만 부산시민 대표 뽑는 것이기에 정책을 수행할 능력과 자질, 도덕적 자질 검증이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장관 검증처럼 부산시장도 합당한 검증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검증은 불법, 비리, 특혜를 검증하는 것인데 집권 여당이 자신들 잘못으로 진행 중인 이 선거에서 정책대결은커녕 상대 후보 흠집 내기에 골몰하는 양상이 우려스럽다"고 맞받았다.

이어 "거짓말로 공격하는 게 마타도어인데 이런 선거 양상으로 흐르고 있는 게 아쉽다"며 "오늘 김영춘 후보가 저를 고발했는데 저희는 내일(31일) 무고로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맞고발을 예고했다.

팽팽한 긴장은 박 후보가 최근 발표한 재산 환원 계획을 두고도 이어졌다.

김 후보는 "박 후보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했는데 그전에 MB께서 하신 것처럼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려고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박 후보는 "재산 환원은 이전부터 진행 중이었고 지금도 하는 사업"이라며 "민주당이나 김 후보님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제가 탐욕적인 사람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주요 정책 검증도 신경전으로 번졌다.

김 후보는 박 후보 주요 공약인 '어반루프'를 두고 박 후보가 아닌 배 후보에게 "가능하다고 보느냐"고 물었다.

대규모 건설이나 토목을 반대하며 민생을 강조해온 배 후보는 이 질문에 "안전성이 검증되기 전에는 타고 싶은 생각이 없다"며 "그 많은 토목·건설에 들일 돈을 민생에 베풀어달라"고 답했다.

박 후보는 본인 주도권 토론에서 김 후보의 '일자리 25만 개 창출' 공약을 거론하며 "공약을 취소하든지 수정하든지 해야 한다.

말도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세 후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지방정부 차원의 취약계층 지원 방안으로 각자 다른 해법을 내놨다.

김 후보는 "가장 취약한 계층은 지역 중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인데 버틸 수 있는 긴급대출금이 필요하다"며 "중앙정부는 대출을 하겠지만 많이 모자라기 때문에 부산신용보증재단을 이용해 대출을 늘리겠다"고 답했다.

박 후보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백신인데 우리나라는 백신 공급이 세계 105번째로 안타깝다"며 "K방역이라고 떠들면서 실제로 가장 중요한 백신 준비는 늦었다.

획일적 방역에서 유연한 방역으로 넘어가야"고 촉구했다.

배 후보는 "노인 취약계층이 가장 어려움이 크다"며 "취약계층 독거노인 장례비 지원, 무연고 독거노인 장례 절차 지원 등 노인 취약계층 지원에 초점을 맞췄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 후보는 이날 "일을 해본 사람이 큰일을 치를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고, 박 후보는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못 한 정권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정권 심판론을 내세웠다.

배 후보는 "거대 양당이 서로 싸우고 있을 때 열심히 일만 하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