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 아파트가 신도시 강행 발표에…시흥 집주인들 '환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광명·시흥 또 '들썩'
시흥 은행동 전용 84㎡ 아파트 한 달새 3억 '껑충'
부동산원 주간 매매가 상승률 시흥이 전국 1위
광명 인기단지 호가, 최대 16억까지 치솟아
시흥 은행동 전용 84㎡ 아파트 한 달새 3억 '껑충'
부동산원 주간 매매가 상승률 시흥이 전국 1위
광명 인기단지 호가, 최대 16억까지 치솟아

경기 과천과 시흥 아파트값이 다시 과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의 땅 투기 논란 등으로 3기 신도시를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매수 수요가 잠시 주춤했지만, 정부가 지난 29일 예정된 신규택지 공급 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이후 수요가 늘고 있다. 사전 청약을 위한 거주 요건을 채우기 위해 인근 전셋값도 크게 오르는 분위기다.
ADVERTISEMENT
시흥 아파트 호가 3억원 넘게 뛰어
30일 시흥시 일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신도시 예정지와 인접한 시흥 은계지구(은행동·대야동·계수동·안현동 일대)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 희망자가 늘고 호가가 뛰고 있다. 시흥시 은행동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성모 대표는 “최근엔 신도시 지정 철회가 될까봐 불안해하는 집주인들이 많았다”며 “어제(29일) 공급계획 강행 소식이 나오고 다시 매물을 거두겠단 전화가 몰렸다"고 전했다. 그는 "이 일대 전용면적 84㎡가 지난달 6억8500만원에 팔렸는데 현재 호가는 9억원 가까이 오른 상태"라고 귀띔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시흥시 과림동·금이동 및 광명시 광명동·옥길동·노온사동 등 일대 1271만㎡ 규모 3기 신도시를 조성해 주택 7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먼저 3기 신도시로 발표한 하남 교산, 인천 계양, 남양주 왕숙, 부천 대장, 고양 창릉 등보다 큰 규모다. 최근 LH 직원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광명시흥신도시 인근 토지에 투기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정부가 신규 택지를 발표하기 전 공직자의 땅 투자 상황을 파악하고 나서 문제가 없는 입지만 선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일단 예정된 입지는 모두 발표하는 것으로 정리한 모양새다.
ADVERTISEMENT
전셋값도 '쑥'
거주 기간 요건을 채우기 위한 발빠른 청약 수요가 모여들며 전셋값도 들썩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는 광명시흥신도시에 2023년 사전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야동에 있는 ‘e편한세상시흥센터하임’ 전용 84㎡는 올 초까지만 하더라도 4억원 초반대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지만 최근엔 5억5000만원은 줘야 계약할 수 있다.
호가가 가파르게 뛰고 있지만 거래량은 점점 더 느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분석해보면 지난달 광명과 시흥 아파트 매매거래는 전월 대비 각각 46.8%와 54.1% 많아졌다. 같은 기간 경기도의 아파트 매매가 1만9894건으로 전달 보다 5.0%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ADVERTISEMENT
2·4대책도 난관에 부딪힌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표를 낸 변창흠 국토부 장관이 시한부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광명·시흥 지역의 3기 신도시 지정을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도 절반을 넘어섰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2일 만 18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광명·시흥 등 3기 신도시 추가지정을 철회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응답이 57.9%로 나타났다. 특히 ‘매우 적절하다’는 적극적 의사 표명도 43.4%로 나타났다. ‘부적절하다’는 응답은 34.0%,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8.1%였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