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체육부대서 훈련 집중해 컨디션 좋아…실전 기량 점검에 중점"
근대5종도 1년 만에 국제대회 재개…'에이스' 전웅태 4월 출격
도쿄에서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을 기대하는 한국 근대5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멈춰 섰다가 다시 시작하는 국제무대에 나선다.

이번 시즌 근대5종 국제대회는 24일부터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국제근대5종연맹(UIPM) 월드컵으로 막을 올린다.

지난해 2월 말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 이후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각종 대회가 중단된 뒤 1년여 만의 재개다.

부다페스트 월드컵에 이어 다음 달 7일부터는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두 차례 월드컵이 열리고, 5월 월드컵 파이널과 6월 세계선수권대회를 거쳐 올림픽으로 이어진다.

올림픽 출전권을 이미 따낸 선수들에겐 세계랭킹을 끌어 올리고 실전 감각을 쌓을 기회이자, 아직 도쿄행 티켓을 획득하지 못한 선수들에겐 막차를 노릴 무대다.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동메달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먼저 도쿄행 티켓을 거머쥔 '에이스' 전웅태(26·광주광역시청)는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부다페스트는 건너뛰고 소피아 대회부터 나설 계획이다.

문경의 국군체육부대에서 동료들과 훈련에 매진해 온 전웅태는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부대에서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운동에 집중할 수 있었다.

주변에 아무것도 없으니 몰두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전웅태는 지난해 2월 카이로 월드컵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던 중 코로나19 영향으로 국제대회가 중단되고 올림픽도 연기되며 흐름을 잇지 못했다.

이후 국내대회도 거의 열리지 못해 담금질만 거듭했다.

근대5종도 1년 만에 국제대회 재개…'에이스' 전웅태 4월 출격
그는 "훈련을 계속해온 만큼 컨디션은 좋은데, 실전에서 시험해 볼 기회가 없었던 터라 제가 잘하고 있는 건지가 궁금했다"면서 "올림픽이 반드시 열린다고 하니 재개되는 국제대회에서 기량을 점검하고, 덤벼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이번 월드컵에선 메달에 집착하기보다는 올림픽에서 제가 해야 할 것들을 챙기는 데 주안점을 두려고 한다"면서 "체력 종목에서는 기록이 잘 나오도록, 변수가 많은 펜싱과 승마에서는 디테일에 신경 쓰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근대5종엔 남녀 개인전에 국가당 2명씩만 출전할 수 있다.

각종 국제대회 대회 성과로 3명 이상의 선수가 출전권을 딴 경우 세계랭킹으로 2명을 가린다.

아직 올림픽 출전권에 닿지 못한 맏형 정진화(32·LH)는 부다페스트 대회를 시작으로 이번 시즌 대회를 통해 막판 뒤집기에 도전한다.

2019년 국제대회 결과를 통해 출전권을 확보한 전웅태, 이지훈(26·제주시청)에 정진화까지 가세한다면 내부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전웅태는 "함께 힘들게 훈련하고 같은 목표를 위해 달려가고 있으니 누구라도 올림픽에 나가 메달을 따면 좋은 일이다"라며 "물론 제가 그 주인공이 되길 바라고 그걸 위해 열심히 하겠지만, 제가 아니라면 다른 동료가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진화 형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예선을 30위권으로 통과하고도 1위에 오른 적이 있을 정도로 '한 방'이 있는 사람이다.

잘 됐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정진화를 필두로 이번 부다페스트 대회엔 이지훈, 김선우(경기도청), 김은주(강원도체육회)가 출격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