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진짜 군인은 어디로 사라졌나?
< 프롤로그>

최근 군대에서 벌어지는 각종 사건 사고들이 국민을 크게 실망케 하고 신뢰감을 훼손시켰다. 지휘관들의 국가관과 리더십의 부재는 물론 경계 근무 소홀, 각종 군기 문란, 첨단 무기의 오작동은 군대를 다녀온 기성세대들을 크게 걱정시킨다. 과거 미국드라마 < 컴뱃(Combat)>에서 2차대전 당시 크고 작은 전투를 통해 주인공들이 보여주는 투철한 군인정신과 전우애는 많은 교훈을 주었다. 군인은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국가 위기에 대비하여 최고의 전력을 유지하고 유사시 국민의 안위를 자신의 생명으로 지켜내는 중요한 조직이기에 많은 국방예산을 투입하고 대한민국의 모든 건강한 젊은이들의 신성한 의무를 지는 것임을 다시 한번 천명해야 할 것이다. 미국 여행 중 공항에서 해외파병에서 돌아오는 미군들을 향해 존경의 박수를 치고 씨월드 같은 유명관광지에서 공연 시작 전 군인 가족들을 소개하고 숭고한 봉사에 위로의 박수를 치던 미국민들의 모습이 새삼 떠오른다. 바이든 대통령도 취임 연설에서” 신이여, 우리 군대를 지켜 주소서”라며 군인의 숭고한 소명을 상기시켰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진짜 군인은 어디로 사라졌나?
< 영화 줄거리 요약>

1962~1967년에 걸쳐 미국 ABC방송에서 152부작으로 방영한 전쟁 드라마로, 제2차 세계대전 중의 유럽전선 노르망디에 상륙해 프랑스에서 독일군과 싸우는 미국 육군 361보병연대 K 중대의 인물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에피소드가 진행된다. 기본적으로 투 톱 주인공인 소대장 길 헨리(릭 제이슨 분) 소위와 분대장 칩 손더서(빅 모로우 분)하사가 중요 캐릭터이다. 또한 리틀 존, 커비 등 다른 분대원들도 주인공으로 활약하며 실제 전투를 연상케 하는 현장감을 보여준다. 각종 전투는 물론, 전우애와 박애 정신 등 스케일이 큰 전쟁 영화에서 볼 수 없는 디테일한 현장 전투씬에서 인간의 두려움과 전쟁의 비참함을 보여주었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진짜 군인은 어디로 사라졌나?
< 관전 포인트>

A.컴뱃이 현장감이 컸던 이유는?

배우들 대부분이 실제로 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들이었기에 연기력을 떠나서 리얼리즘은 어떤 전쟁 영상물에서도 흉내 낼 수 없는 높은 수준이었다. 심지어 독일군끼리는 독일어로 대화하는 방식은 나중에 많은 전쟁 영화에서 벤치마킹하기도 하였다. 6 ·25동란을 무대로 한 1970년대 국내 드라마 < 전우>는 컴뱃의 컨셉과 닮아 있다. 특히 분대장(나시찬 분)의 역할은 손더스 하사와 유사하다.

 B.컴뱃에서 가장 핵심적인 리더십은?

크고 작은 전투에서 소대장과 분대장의 역할 분담과 엄정한 기강 하모니다. 소대장은 경험은 적지만 분대장과 소대원들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전우애를 바탕으로 전투를 이끌고, 분대장은 노련한 경험으로 소대장을 보필하면서 냉정하게 적을 공격해서 승리를 이끌게 된다. 요즘 경어를 쓰지 않으면 복종하지 않겠다는 우리나라의 군대의 리더십 실종은 진짜 전투 발생시  큰 위기를 예고하고 있다.

C.분대원들의 무기는?

손더스 하사의 무기는 톰슨 기관단총을 주로 사용하는데, 가까운 거리에서 게릴라전이 빈번한 상황에서 자신이 제일 먼저 앞으로 치고 나가서 적의 예봉을 꺾는 역할을 한다. 분대원들은 착검한 M1 소총과 유탄발사기, 바주카 그리고 BAR(브라우닝 자동소총) 등과 같은 무기를 가지고 전투의 형태에 따라 투입을 달리 배치하기도 하고 신속한 교신을 위해 엄청 무거운 무전기를 등에 메고 다닌다. 우리나라의 6·25전쟁 때의 모습과 비슷하다.

D.컴뱃과 비슷한 콘셉트의 전쟁드라마는?

1987년~1990년까지 CBS에서 제작되어 총 58부작이 방영된 월남전을 배경으로 한 < 머나먼 정글(Tour of duty)>이다. 실전경험이 많고 부하들에게 존경받는 ‘앤더슨 중사’와 명문가 집안의 자제 ‘골드먼 중위’를 중심으로 치열한 전투 속에 펼쳐지는 군인들의 애환과 고통을 현실적으로 보여주었다. 특히 롤링스톤스의 OST ‘Paint it black’은 널리 알려졌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진짜 군인은 어디로 사라졌나?
< 에필로그>

직장생활에서 조직원들과의 프로젝트를 추진시  치열한 전투를 연상할 때가 많다. 이때 드라마 < 전투>의 손더스 분대장처럼 공사가 뚜렷한 리더십과 적절한 전술을 통해 분대원들에게 정확한 임무를 주고 갈등을 해소하여 마침내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게 하는 멋진 모습을 그려보곤 한다. 그래서 직장에서 동료들은 전투에서의 전우처럼 소중하고 긴밀한 사이가 되며 그런 끈끈한 관계에서 큰 성과와 함께 보람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이다. 최근 군대에서 발생하는 많은 문제점에 대해 보여주기식의 땜질식 해결보다는 군인정신과 명예 그리고 소명 의식의 철저한 재무장 후 다시 숭고한 임무를 수행해 나가도록 재정비가 필요한 때이다.  모욕당한 군대는 조국을 지키지 못한다. 독립운동을 위한 광복군들의 애국적 전투, 그리고 공산주의 공격에 대항하던 6.25전쟁, 세계평화를 위해 참전했던 베트남전쟁 등에서 보여주었던 진짜 군인의 모습들이 사라져가고 있다. “신이여 우리의 국군을 지켜주소서!”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