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헌의 마중물] 중견사원과 다이아몬드
 혹시 조직 내 중견사원들의 꿈과 비전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이들은 조직생활을 하면서 미래에 어떤 꿈과 목표가 있을까? 필자는 몇몇 중견사원들에게 프로보노 코칭을 해주고 있다. 코칭을 하면서 그들에게 5년 뒤 모습을 그려보라고 주문하고 그 이유도 설명해 달라고 했다. 이들이 그린 5년 뒤 청사진을 소개한다. 리더나 중견사원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A과장은 9년차 엔지니어다. 커리어 청사진이다. 먼저 EM(Engineering Management)역량과 경험을 갖추고 PM(Project Manager)역할을 수행하기다. 아울러 지난 학기 시작한 MBA 졸업 및 토목구조기술사 취득하기다. 이를 통해 전공인 토목공학 공부하기와 경영학적 마인드를 갖추기다. 그리고 엔지니어로서 회사 내 핵심인재로 성장하기다. 또한 삶 측면에서 매력적이고 호감 가는 사람이 되기다.

  이에 필자는 상기내용을 매일 지속적으로 하기와 6개월, 1년 뒤 달성할 것 세분화하기를 주문했다. 바로 EM관련 업무를 스케줄에 맞춰 이행하기, MBA 과목 공부와 더불어 인문학 책 읽기 등이다. 그리고 매일 웃는 연습 즉 아침마다 세면장에서 윗니 치아 8개가 보이도록 연습을 하기 아울러 1일 1칭찬하기 하겠다고 다짐 했다. 이중 인상적인 것이 있었다. 바로 6개월 뒤 자신에게 이야기를 터놓고 싶어 하는 사람 3명 만들기와 1년 뒤 평생 함께 할 수 있는 인생선배 1명 만들기 였다.

  B과장은 10년차로 제조업 교육업무를 하고 있다. 그는 5년 뒤 청사진에 <일-놀이-관계-개발> 네 가지를 담았다.

  하는 일에서 전문성과 리더십 역량을 갖춘 리더 준비다. 이를 위해 글로벌 프로젝트 리딩 경험 축척하기와 5년 뒤 팀장 승진하기다. 놀이에서는 문예, 예능의 정적/동적 취미활동하기다. 이를 통해 정서적인 안정을 나누기다. 여기엔 다도, 명상과 더불어 복싱이 있다. 관계에서는 관계의 새로운 전환 과 커뮤니티를 통한 돈독한 관계구축하기다. 회사에서 상사, 동료, 부하를 이어주는 링커 역활과 새로운 네트워크 관계망 설정하기다. 개발에서는 전문성 개발을 목적으로 자격증 취득하기다. 즉 코치자격증, 바리스타 자격증 그리고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삶의 목적을 발견하고 실행하기다.

  중견사원들의 꿈과 비전을 담을 청사진을 보면서 상사인 리더가 격려해주고 지원해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현실에서 리더들은 이를 묻지도 않고 들어주지도 않는다는 것이 문제이다.

  C과장 이야기다. “저희들은 일종의 샌드위치 같은 느낌입니다. 경영층이나 직책 보입자인 팀장들은 과거 그들이 배워온 사고방식에 의한 업무지시 스타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최근 입사한 신입사원 소위 밀레니얼 세대는 왜 그런 상사의 업무지시 스타일을 따르고 있냐고 자신들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는 것이다. 공감이 가는 이야기다.

  중견사원은 팀장이 되기 위해 반듯이 거쳐야하는 사다리라고 할 수 있다. 이 때 각자 사다리를 튼튼하게 구축하고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게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선택한 조직에서 <일-놀이-관계-개발> 을 통한 보람을 느끼려면 자신만의 꿈과 비전을 설정하고 이를 회사의 비전과 미션과 한 방향 정렬을 해야 한다.

  이 네 가지를 다이아몬드라 생각하고 아직은 작더라도 균형감 있게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려는 의지를 갖고 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과정에서 상사의 후원을 받도록 진정성 있게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리더는 공감능력을 바탕으로 중견사원들이 자신의 의지를 불태울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그들이 장차 조직의 리더가 될 인재들이기 때문이다.

 이런 인재들이 조직 내 다이아몬드를 창출해내기 마련이다.   

<김영헌 / 경희대 겸임교수, 前 포스코 미래창조아카데미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