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메꽃
[꽃엽서] 31 - 36
어쩌다 한번 오는 당신 발자국
기다리는 그 희망에 살고 있지만
한 하늘 아래 살고 있구나 생각하면
스치는 바람 들리는 파도소리도 다정합니다



갯무
[꽃엽서] 31 - 36
갯무를 개량한 것이 무인가
무가 야생화한 것이 갯무인가
네가 나를 사랑하는 것인가
내가 너를 사랑하는 것인가



갯씀바귀
[꽃엽서] 31 - 36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을 것 같은 그녀에게
갯씀바귀 같은 사랑이 생겼다
한뼘도 못되는 낮은 자세로
한없이 겸손해진 그녀는
오로지 아는 것은 파도소리와 모래알뿐이다




갯완두
[꽃엽서] 31 - 36
하늘하늘 덩굴손을 흔들며 인어공주를 기다린다
초록꿈 간직해도 달뜬 마음엔 뜬소문만 들리고
저 멀리 지나는 무심한 뱃고동 소리
자주빛 사랑에는 핏자국이 선명하다



갯장구채
[꽃엽서] 31 - 36
굳이 나를 보러 바닷가까지
오지 않았다는 것을 잘 알아요
이젠 그런 거 신경 쓰지 않을 겁니다
서로 바라보고 있는 지금 여기가 중요할 뿐이지요



갯취
[꽃엽서] 31 - 36
늘씬 미끈 훤출 용감 씩씩
아무튼 아무리 봐도 잘 빠졌다
그런데 다시 곰곰 살펴보니
내 사랑만은 못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