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P로 ESG 경영 실천…"고객·주주·사회와 신뢰 쌓겠다"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은 최근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임직원과의 소통은 궁극적으로 회사의 지속 성장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내부 소통을 고객, 주주, 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로 확대해 신뢰를 구축하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회사의 미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경 사장은 올 들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담조직인 지속가능경영사무국을 신설하는 등 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도 내놨다. 수익 확보(profit), 사회구성원 행복 추구(people), 환경 책임 실현(planet)의 ‘3P’가 대표적이다. 경 사장은 “3P를 우선적으로 추진해 사회와 조화로운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며 “ESG의 다양한 항목별로 회사 수준을 평가해 데이터로 저장하고, 이를 기반으로 꾸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기가 지배구조 분야를 대폭 개선한 것도 경 사장의 방침에 따른 변화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12월 정기 이사회에서 보상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기로 의결했다. 이사 보수 결정 과정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삼성전기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경영위원회를 제외한 모든 소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해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했다.

디지털 전환(DX)도 경 사장의 주된 관심사 중 하나다. 비핵심 업무 등 불필요한 일을 디지털로 전환해 ESG 경영과 같은 가치 있는 업무에 집중하자는 취지다. 삼성전기는 디지털 전환을 적극 추진하기 위해 최근 사장 직속으로 혁신센터를 신설했다. 경 사장은 “변화와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시장에서 민첩한 대응력이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라며 “디지털 전환을 통해 민첩성을 키우고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