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기업체인 파나소닉이 태양전지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태양전지에 주력해 온 말레이시아와 일본 시마네(島根)현 공장에서 올해 안에 생산을 종료할 예정이다.

파나소닉은 옛 산요(三洋)전기 시절인 2000년대는 태양전지 분야에서 세계 상위 점유율을 자랑했지만, 중국 업체와의 가격 경쟁에 뒤지면서 수익성 악화로 고전해 왔다.

이 회사는 앞으로 가정 등의 에너지 사용 효율을 높이는 에너지 관리 사업을 키우는 데 경영자원을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파나소닉은 지난해 전기자동차(EV) 메이커인 테슬라와 미국 공장에서의 태양전지 공동 생산도 중단해 태양전지 제조 사업을 완전히 접게 됐다.

다만 다른 업체에서 태양광 패널을 공급받아 가정 등에 발전시스템을 설치해 주는 사업은 계속하기로 했다.

파나소닉, 수익성 악화 '태양전지 생산' 연내 완전 중단
닛케이는 파나소닉의 철수로 일본 내에서 태양전지를 생산하는 기업은 교세라와 샤프 등에 그치게 됐다고 전했다.

닛케이가 인용한 국제에너지기구(IEA) 통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태양광 발전 신규 도입량은 1억1천700만㎾로 작년과 비교해 10% 늘어날 전망이지만 패널 가격은 2012년의 3분의 1 정도로 떨어졌다.

이 영향으로 파나소닉의 태양전지 사업 부문은 최근 몇 년간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파나소닉은 2011년 완전자회사로 만든 옛 산요전기의 기술력을 앞세워 'HIT'라는 브랜드로 2009년 세계 태양전지 시장에서 '톱 3'에 드는 업체였지만 진코솔라 등 중국 기업들에 시장을 빼앗기는 바람에 지금은 세계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