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재용, 코로나 백신 확보 위해 출국 앞두고 있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정부의 특사 자격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출국을 준비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18일 이재용 부회장이 법정구속되면서 이 계획은 무산됐다.

19일 법조계 및 산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8일 '국정농단' 사건 재판 후 해외출장을 준비하고 있었다. 정부로부터 '특사'자격을 받아, 해외에서 코로나19 백신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출장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특히 유럽·중동 쪽 출장을 계획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얀센 등 5600만명분의 백신 물량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노바백스 백신 1000만명분 추가 도입을 추진하기 위해 전 세계 다국적 제약사와 협의를 하고 있었다. 노바백스 백신은 다른 백신보다 유통기한이 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쪽과도 얘기가 잘 진행되고 있던 것으로 안다"며 "정부 요청으로 이 부회장이 직접 물량을 구하는 협상가로 나서려 했었는데 상황이 좋지 않게 돌아가게 됐다"고 말했다. 당초 정부는 오래전에 이 부회장에게 백신확보를 부탁했지만 일정이 늦어지면서 해외출장이 재판일정과 맞물리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서울고법은 삼성 측이 준법감시위원회를 만들었지만 실효성이 부족하다고 판단, 이 부회장에게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시켰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