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인근 오피스텔 밀집지역 전경. /연합뉴스
서울 광화문 인근 오피스텔 밀집지역 전경. /연합뉴스
주택임대차법 개정 이후 아파트 전세 품귀현상이 심각해지면서 오피스텔 세 수요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를 기준으로 오피스텔 전·월세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 오피스텔 전셋값이 0.62% 올라 전분기(0.27%)보다 상승 폭이 두 배 넘게 커졌다. 부동산원은 2018년부터 분기별 오피스텔 가격 동향을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전국 오피스텔 전셋값 상승률은 2019년 4분기 0.06%에서 지난해 1분기 0.12%로 커졌다가 2분기 -0.04%로 하락 전환했다. 하지만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인 3분기 0.27% 오르며 반등했고, 4분기에는 상승 폭을 더 키웠다.

수도권 오피스텔 전셋값은 작년 4분기 0.70% 오르며 전분기(0.35%) 대비 상승폭이 2배에 달했다. 서울은 0.57%, 경기는 0.86% 올라 각각 전분기(0.33%·0.47%)의 대비 상승폭이 커졌고 인천은 0.70% 오르며 전분기(0.06%)보다 상승 폭이 10배 넘게 커졌다. 지방은 전분기 -0.04%에서 4분기 0.28%로 상승 전환했다.

부동산원은 "서울의 경우 저금리 유동성 확대, 집값 상승 등에 따른 임대인의 월세 선호로 수급 불균형이 심화했고 인천은 주택 전세시장의 상승과 임대차 3법 개정 등으로 이전 수요가 더해지며 전세 공급 부족이 지속돼 오피스텔 전셋값도 올랐다"고 분석했다.
아파트 전세 품귀…이젠 오피스텔 전월세도 '귀하신 몸'
전국 오피스텔 월세도 작년 4분기 0.25% 올라 전분기(0.07%)와 비교해 상승폭을 키웠다. 월세는 재작년 4분기부터 작년 2분기까지 -0.21%, -0.12%, -0.26%로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인 작년 3분기(0.07%) 상승세로 돌아선 후 4분기엔 0.25%로 상승폭을 더 키웠다.

수도권(0.13%→0.29%), 서울(0.10%→0.10%), 경기(0.24%→0.52%) 등은 전분기보다 상승 폭이 커졌고, 인천(-0.09%→0.26%), 대구(-0.04%→0.37%), 광주(-0.61%→0.05%), 울산(-0.15%→0.48%) 등은 전분기 마이너스에서 4분기 상승으로 전환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