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선미 /사진=MBN 방송화면 캡처
송선미 /사진=MBN 방송화면 캡처
배우 송선미가 사별한 남편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지난 27일 방송된 MBN '더 먹고 가'에 출연한 송선미는 3년 전 사별한 남편을 떠올리며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송선미는 2006년 지인의 소개로 만난 세 살 연상의 영화 미술감독과 결혼했으나, 2017년 남편과 사별하는 아픔을 겪었다. 송선미의 남편은 지난 2017년 8월 서울 서초구의 한 법무법인 내 회의실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그는 친할아버지 재산을 두고 갈등을 빚은 사촌 형의 지시로 청부 살해된 것으로 드러났다.

송선미는 "3년이 됐다"며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가 어떻게 살았나 싶다. 웃고, 농담하고, 장난치고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는데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이 없어졌다는 게 인지가 안 됐다.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 번은 이야기하고 지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딸에게도 아빠의 부재를 설명해줬지만 기사는 단편적으로 잘라서 보여주니 나중에 딸이 아빠에 대한 잘못된 기사를 볼까 봐 걱정이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더 먹고 가' 송선미 /사진=MBN 방송화면 캡처
'더 먹고 가' 송선미 /사진=MBN 방송화면 캡처
남편을 향한 그리움을 표하기도 했다. 송선미는 "만 2년 연애하고 결혼했다. 남편이 화를 내는 성격이 아니라서 싸워본 적이 없다. 항상 한결 같은 사람"이라며 "감정 기복이 없고 항상 평온한 사람이라 결혼 후 내가 많이 안정이 됐다. 오빠는 멋있고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내가 그 사람이랑 사는 동안은 여왕 대접을 받으며 살았다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남편의 웃는 모습이라고. 송선미는 "웃는 모습이 기억이 많이 난다"면서 그 사람 머리카락, 눈썹, 콧구멍, 발가락, 손톱까지 다 기억난다. 내가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아이가 아빠를 인지하느냐?'는 물음에는 "인지는 하고 사실대로 이야기했다"고 답했다. 그는 "최근에는 '아빠는 별로 싸우고 싶지 않은데 나쁜 사람들이 아빠를 공격해서 아빠가 하늘나라로 갔다'고 설명해줬다"며 "걱정하는 것보다는 굉장히 잘 지낸다. 딸이랑 같이 보내는 시간이 너무 행복하고, 기본적으로 오빠가 나와 딸을 잘 지켜줄거라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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