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이 이제 15억으로"…1년 만에 '또' 뛰는 수용성 집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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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용인, 성남 '수용성' 집값 본격 강세
지역 내 강남, 광교·수지·판교 등으로 수요 몰려
새 아파트 내지 준신축 집값, 다시 급등
10억 아파트 예삿일…15억 돌파 '줄줄이'
지역 내 강남, 광교·수지·판교 등으로 수요 몰려
새 아파트 내지 준신축 집값, 다시 급등
10억 아파트 예삿일…15억 돌파 '줄줄이'

수원과 용인에서는 (전용면적 84㎡기준) 지난해 10억원을 돌파하면서 '이례적'이라고 평가를 받았던 아파트들이 이제는 15억원을 넘나들고 있다. 성남에서는 분당구와 수정구가 일찌감치 15억원을 넘은 가운데, 중원구까지 10억원 대열에 합류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지난해 내지 올해초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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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성 지역은 올해초 서울의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한차례 급등했고, 지난 6~7월께에는 패닉바잉(공황구매) 바람에 거래량이 늘긴했지만, 가격은 강보합세 수준이었다. 그러다가 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된 8월 이후에는 전셋값이 오르면서 집값도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수원시 영통구를 비롯해 용인시 수지·기흥구, 성남시 분당구 등 인기 주거지역에서 이러한 오름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수용성 지역에서는 서울과는 다르게 신규 아파트들이 꾸준히 공급되고 있다. 여기에 기존 아파트들도 준신축들이 많은 편이다. 매수자들이 선호하는 주택형이 있다보니 가격은 오르고 있다. 다만 지난달부터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이달들어서는 집주인들이 매물들이 걷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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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광교, 15억원 돌파…용인 수지도 15억 '눈앞'
2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수원시 광교신도시에서는 전용면적 84㎡기준으로 15억원을 돌파하는 아파트가 나왔다. 15억원을 넘어서면 대출이 금지되다보니 고가주택의 지표로 여겨진다.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자연앤힐스테이트가 지난달 15억원(29층)에 거래됐다. 이후에도 주택형은 다르지만 같은 면적의 거래가는 14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초만해도 12억원대였던 이 아파트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더니 최근들어 더 가파르게 올랐다. 전셋값은 올해초 6억원대였지만, 이달들어 나온 전셋값이 8억5000만원에 달했다.
광교신도시 일대에는 10억원을 웃도는 아파트들이 줄줄이 쏟아지고 있다. 준공된지 2년이 넘으면서 광교더샵에서도 이달 12억6000만원의 신고가가 나왔고, 광교푸르지오 월드마크(11억1300만원), 광교호수마을 참누리레이크(10억4800만원) 등도 지난달부터 10억을 돌파하고 있다. 망포지구 일대에서는 아파트가 지난달부터 9억원을 넘고 있다. 주택 9억원은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40%까지 받지만, 넘는 분에 대해서는 20%가 적용된다. 힐스테이트 영통(9억4500만원), 영통아이파크캐슬 1단지(9억1500만원)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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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2분기 주춤했다가…임대차법 시행 이후 반등
용인시 수지구에서 새 아파트들도 15억원 목전까지 다다랐다. 전용 84㎡ 기준 성복동 성복역롯데캐슬골드타운은 이달에 14억원에 매매가 나왔다. 12억~13억원을 맴돌다가 10층 매물이 14억원을 기록하면서 수지구 최고가로 올라섰다. 또한 광교상록자이(13억1500만원), 성복역롯데캐슬파크나인2차(12억1450만원), e편한세상수지(12억500만원), 광교경남아너스빌(10억7000만원), 동천자이(10억2000만원) 등이 지난달부터 10억원이 넘어 거래되고 있다.
구갈동 B공인중개사는 "입주 당시만해도 전셋값이 3억원대이다가 최근에는 6억원대로 뛰었다"며 "계약갱신권으로 눌러앉는 세입자들이 있는 경우 집주인들이 아예 팔아버리는 경우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달부터는 서울이나 분당 등 외지에서 매수자들이 많이 오고 있다"며 "동탄처럼 집값이 오른 지역에서 올라오는 수요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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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상승+서울 공급 감소 우려…성남은 매물 '급감'
이처럼 수용성 지역에서는 지난달부터 집값이 확연히 오르고 있다. 서울에서 새 아파트 공급을 기다리던 무주택 세입자들이 경기도 새 아파트로 이동하고 있다는 게 현지 공인중개사들의 얘기다. 내년에 수도권에서 공급될 아파트는 '공공임대'일 것으로 점쳐지면서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을 포기한 젋은층들이 남하(南下)하고 있다. 지역 내에서 세입자로 버티고 있던 수요자들도 내 집 마련에 나서고 있다.비규제지역의 풍선효과로 아파트값이 8억원을 웃돌았던 김포나 파주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는 생각에 매도자들은 호가를 높이고 있다. 서울이 '돌고 돌아 강남'이듯이 경기도도 '돌고 돌아 광교, 수지, 분당, 판교'가 된 셈이다. 온갖 규제가 있어도 결국엔 지역 내 '강남'으로 수요가 몰리게 됐다. 수원 용인 성남은 대부분 투기과열지구인데다, 인구 100만명 이상으로 특례시로 지정될만큼 대도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임대차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8월 이후 지난 21일까지 수용성의 인기주거지역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서울(0.37%)과 전국(2.98%)를 웃돌고 있다. 수원시 영통구(2.66%)만이 전국대비 낮을 뿐 용인시 기흥구(4.67%), 수지구(3.83%), 성남 분당구(4.31%) 등 대부분 지역에 4% 안팎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