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프로스포츠, 관중 수입 급감해 재정 부담 증가
내년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기대감…전망은 여전히 '어두움'
[2021전망] 무관중·수입 감소…위기의 프로스포츠는 여전히 '잿빛 전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관중 축소와 무관중의 반복으로 침체의 늪에 빠진 국내 프로 스포츠는 2021년 새해에도 '희망의 빛'을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2020년 국내 프로스포츠는 말 그대로 '암흑의 시대'였다.

실외 종목인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물론 실내 종목인 프로농구와 프로배구까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관중 축소와 무관중 경기와 여파로 막대한 재정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겨울철 실내 스포츠의 대명사인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는 올해 초부터 몰아친 '코로나19 광풍'으로 2019년 10월 개막한 정규리그를 완주하지 못하고 올해 3월 서둘러 종료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연출했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역시 코로나19로 심각한 피해를 봤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시범경기 전면 취소와 함께 애초 3월 28일로 예정됐던 2020 프로야구 정규리그 개막을 5월 5일로 미루고 '무관중'으로 시즌을 시작해야만 했다.

그나마 프로야구는 일정 축소 없이 시즌을 마쳤지만 관중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재정 구조에서 구단들은 관중 축소와 무관중의 '도돌이표' 사이에서 큰 손실을 벗어날 수 없었다.

KBO 사무국이 구단들의 자료를 취합한 결과 입장 수입, 구장 식음료 판매에 따른 마케팅 수입 저하로 경기당 약 2억원씩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5경기에 10개 구단이 참여하는 것을 따지면 구단별로 경기당 1억원씩 손해를 본 셈이다.

여기에 관중 수입에 의존하는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배당금도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팀 NC 다이노스는 지난해 통합우승팀 두산 베어스(27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약 12억7천만원을 배당금으로 받는 데 만족해야 했다.

[2021전망] 무관중·수입 감소…위기의 프로스포츠는 여전히 '잿빛 전망'
축구계도 코로나19 후유증이 심각했다.

K리그를 관장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애초 2월 29일과 3월 1일 개막경기를 치르려고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5월 8일로 개막일을 미루고 무관중으로 출발했다.

프로축구는 개막일이 미뤄지면서 리그도 축소돼 K리그1(1부리그)과 K리그2(2부리그) 모두 27라운드씩만 치러진 데다 코로나19로 구장 수용 규모의 10%에서 최대 50%만 제한적으로 관중을 받다가 무관중으로 바뀌는 사태를 겪으며 수입이 급감했다.

프로축구연맹은 올해 매출 감소액을 575억원(프로연맹 57억원·K리그1 464억원·K리그2 54억원)으로 추산했다.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입장 수입이 매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한축구협회도 코로나19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올해 상반기에 치르지 못한 남자 대표팀 A매치만 4경기에 이르면서 입장권과 중계권 수입으로 100억원 가까이 손해를 본 축구협회는 11월 유럽원정 A매치를 추진했지만 대표팀 선수 일부가 코로나19에 확진돼 K리그 선수들의 국내 후송에 전세기까지 동원하는 아찔한 상황을 경험했다.

이밖에 남녀 프로골프도 갤러리 없이 치러진 가운데 지난 시즌 조기 종료의 아픔을 맛본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는 10월에 개막했지만 여전히 '제한적 관중'과 '무관중'의 혼돈 속에서 힘겹게 리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연말 또다시 불어닥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2021년 초반 국내 프로스포츠는 여전히 '암흑의 시기'가 불가피하다.

2021년 상반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 확진자 수가 줄어들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오지만 1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19 정국에 국내 경제 사정마저 나빠짐에 따라 프로스포츠계도 '내년 살림살이 구상'에 애를 먹는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