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40만 명 가까이 늘어났다. 가입자 수 증가폭만 보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하지만 늘어난 일자리의 절반 이상이 공공행정업이었고, 연령별로는 50~60대 이상이 대부분이었다.

14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통계로 본 11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총 1429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39만4000명 증가했다. 월별 증가폭으로는 지난해 12월(42만8000명) 후 최대 규모다. 지난 5월(15만5000명 증가) 저점 이후 6개월째 확대되고 있다.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는 서비스업(41만1000명)이 주도했다. 세부적으로는 정부·지방자치단체의 공공일자리 사업이 포함된 공공행정업(20만5000명)과 보건복지업(10만3000명)이 늘어난 서비스업 일자리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음식·숙박업은 2만3000명이 줄어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제조업 가입자는 3만4000명 줄었으나 6만5000명이 급감했던 7월 이후 감소폭은 줄고 있다. 휴대폰 부품 수출 증가와 신차 효과로 전자통신업과 자동차 제조업 일자리가 다소나마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은 9138억원이었다. 지난 3월(8982억원) 후 가장 적었다. 실업급여는 5월 1조162억원을 기록한 이후 5개월간 1조원대를 유지하다가 10월 9946억원으로 줄었다.

고용부 관계자는 “고용보험 통계는 상시 근로자 중심인 데다 신고 기간에 따른 시차도 있어 전체 고용시장 반영이 어렵다”며 “추가경정예산 관련 일자리는 늘었지만 대면 서비스업 노동시장의 고용 충격은 훨씬 더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