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의 반독점 소위원회가 아마존·애플·페이스북·구글 등 미 빅테크 기업이 시장에서 반(反)경쟁적인 활동을 하면서 독점적인 시장 지배력을 남용한다는 보고서를 6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반독점소위가 지난 16개월간 진행한 조사 결과다. 반독점소위는 A4용지 449쪽 분량의 보고서에서 검색과 스마트폰, 소셜 네트워킹, 광고, 쇼핑 분야에서 이들 기업의 지배력 강화와 규제 회피, 가격 통제 등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다.
자료=U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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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반독점소위는 적절한 대안을 명확히 제시하진 못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 보고서가 어떤 기업도 분할하라는 요구까지는 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반독점 관련 법 전면 정비 △시장 지배력 감시 기관 강화 △ 스타트업 합병 조건 정비 등을 권고하는 수준에 그쳤다.

이들 기업에 대해 실제로 어떤 규제가 쏟아져 나올지는 오는 11월 대선 결과에 달려있지만, 현재로서 우리는 이번 반독점소위의 보고서 발표를 완전히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는다. 우리는 다음 세 가지 투자 전략을 제안한다.

기술 종목을 다양하게

현재 기술주에 거품이 끼어있지 않다고 판단한다. 현재 글로벌 기술주들의 주가수익성장이익률(PEG)은 약 1.4배 수준으로 성장 전망에 따라 정당하게 평가돼 있다.
우리는 여전히 이름이 잘 알려지고 큰 기업을 선호한다. 하지만 이런 기업들은 성장이 점점 어려워질 것이다. 또 지금은 일부 대형 기술주에 대한 리밸런싱을 고려해야할 때이기도 하다. 우리는 스마트 모빌리티(이동수단)와 클라우드, 5세대(5G) 이동통신, 게임, 전자상거래, 음식배달, 여행, 검색, 핀테크 서비스 등에 주목하고 있다.

기술 外 종목도 다시보자

우리는 다음 주가 상승이 사람들의 통행량 증가 여부, 백신 개발 성공 여부, 미국 내 정치 불확실성의 해소 여부, 영국 등 다른 시장의 활황, 신흥 시장의 가치주, 글로벌 산업 등에 달려 있다고 본다. 교육, 의료 분야 등에서 기회를 제공하는 미래 인류 테마에서도 장기적인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투자는 계속

대형 기술주에 대한 리밸런싱이 모든 주식의 매각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5년여 간 우리는 글로벌 기술 부문에서 많은 수정이 이뤄지는 것을 목격했다. 통상적으로 최고점에서 10~12% 급락했다가 6개월 뒤 20% 넘게 주가가 올랐다. 미·중 갈등, 대통령 선거 등 최근의 불확실성 리스크들은 어쩌면 체계적인 투자 혹은 단계적인 진입 전략을 통해 단단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정리=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