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엽 전 보건복지부 장관(사진)이 인당의료재단 부민병원 초대 의료원장으로 취임했다. 정 원장은 재단 산하 서울, 부산 등 4개 부민병원 운영을 총괄할 계획이다. 올해 개원 37년을 맞은 부민병원은 미래형 의료를 선도하는 아시아 최고의 척추관절 병원그룹을 목표로 하는 관절·척추·내과 질환 중심 종합병원이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서울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산발적 감염이 잇따랐다.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21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수도권 지역사회에 잠복된 감염이 상당수인 데다 추석연휴에 전국으로 확산되고 증폭될 위험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는 30일부터 이어지는 추석연휴를 앞두고 다시 한번 방역에 고삐를 좨야 한다는 의미다.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20일 하루 70명으로, 전날(82명)에 이어 이틀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지역감염자 55명 중 수도권 환자는 40명으로, 수도권발 대규모 확산이 시작된 뒤 처음으로 50명 밑으로 내려갔다. 지난달 12일(41명) 이후 40일 만이다.하지만 일요일이던 20일 검사 건수는 4888건으로, 평일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검사를 받지 못해 숨은 확진자가 추가 전파를 일으킬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셈이다.경로를 모르는 산발적 집단감염이 이어졌다. 지난 7~20일 2주간 신고된 확진자 1749명 중 연결고리가 확인되지 않은 환자는 464명(26.5%)에 이른다.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16일부터 생산을 멈춘 기아자동차 광명 소하리 공장은 21일 오후에도 공장 가동을 재개하지 못했다.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직원이 남았기 때문이다. 이 공장 관련 환자는 18명이다. 연결고리를 알 수 없는 환자가 속출한 서울 강남 대우디오빌플러스 확진자는 24명으로 늘었다.국내에서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뒤 재양성 진단을 받은 환자는 705명이다. 서울에 사는 20대 여성은 올 3월 코로나19 V형에 감염됐다가 치료받고 격리 해제된 뒤 1주일 만인 4월 다시 GH형에 감염됐다. 국내 첫 재감염 사례로 추정된다. 정 본부장은 “바이러스가 변이돼 재감염이 어느 정도 가능하고 면역이 평생 유지되지 않기 때문에 반복 감염이 나타날 수 있는 감기나 인플루엔자와 비슷한 면역 패턴을 보일 수 있다”고 했다.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피하주사(SC) 형태로 신약을 제조하는 바이오 기업들의 성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셀트리온이 SC 형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로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알테오젠이 조 단위 규모의 기술 수출을 성사한 가운데 한올바이오파마도 SC제형 치료제로 임상 3상에 진입한다.한올바이오파마는 내년 상반기 항체 치료제인 ‘HL161’로 임상 3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HL161은 중증근무력증, 갑상샘안병증 등 자가면역질환을 대상으로 한 항체치료제다. 우리 몸은 체내에 있는 대표적 항체인 IgG를 세포 내에서 재활용하면서 면역 체계를 유지한다. 재활용이 가능해진 IgG를 세포에서 혈액으로 돌려보내는 역할을 하는 게 세포막에 있는 FcRn 수용체다. HL161은 이 FcRn을 막아 체내 IgG 농도를 떨어뜨림으로써 항체가 지나치게 활성화돼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한다.이 치료제는 다른 경쟁 제품과 달리 SC 형태로 이뤄져 1분이면 투약이 끝난다. 존슨앤드존슨이 지난달 7조6570억원에 인수한 모멘타 등 경쟁사가 개발 중인 FcRn 억제제는 정맥주사(IV)로 병원에서 두 시간 이상 투약을 받아야 한다. SC 투여가 가능하기 위해선 피부 밑에 투여된 약물이 약효를 낼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양이 혈관에 도달해야 한다. 혈관으로 전달되는 약물의 양을 늘리기 위해 투여량을 증대시킬 경우 피부가 붓는 등의 부작용이 생긴다.한올바이오파마는 약물의 농도를 높여 피부가 붓는 부작용 없이 SC로 약효를 내는 데 성공했다. 이 치료제는 미국 로이반트의 자회사인 이뮤노반트가 기술이전 받아 임상 2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한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이뮤노반트는 임상 3상 진입에 대한 기대로 시가총액이 올 3월 1조2800억원에서 지난 18일 3조8400억원으로 여섯 달 만에 세 배 넘게 뛰었다.이미 국내에선 SC로 성과를 내는 기업들이 나오고 있다.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램시마SC’로 지난해 11월 유럽에서 판매 승인을 받았다. 이 치료제만으로 2022년 연매출 1조원을 넘기겠다는 구상이다. 알테오젠은 정맥주사 제형 제품을 SC로 투여할 수 있도록 하는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술을 세계 두 번째로 개발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글로벌 10대 제약사와 4조7000억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맺기도 했다. 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대면 접촉이 줄어들면서 병원 체류 시간을 줄이는 SC가 더 주목받고 있다”며 “HL161은 현재 3개인 적응증을 11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메디포스트는 무릎골관절염 줄기세포치료제인 카티스템의 일본 임상 2상을 시작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지난 1분기에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지연됐다.카티스템은 세계 최초로 동종 제대혈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를 활용한 무릎골관절염 줄기세포치료제다. 2012년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국내 임상 1상 결과를 인정받아 일본에선 1상을 거치지 않고 2상에 바로 진입했다.이번 임상은 무릎골관절염 켈그렌&로렌스(K&L) 분류법에 따라 2~4등급 중증도 환자 중 근위경골절골술을 받는 환자 50명이 대상이다. K&L 분류법은 무릎뼈 사이의 간격, 관절 경화·결손 등의 지표에 따라 관절염의 정도를 등급별로 나눠 놓은 것이다. 근위경골절골술은 ‘O’ 모양으로 휜 다리를 교정해 통증을 줄이는 관절염 치료법이다.메디포스트는 지난해 12월 일본 후생노동성으로부터 임상 계획 승인을 받고 1분기에 임상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6개월 넘게 일정이 미뤄졌다.메디포스트는 주사형 무릎골관절염 치료제인 ‘SMUP-IA-01’의 국내 임상 1상도 진행 중이다. 올 연말께 종료되는데 임상 결과는 내년 상반기께 나올 예정이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K&L 2~3등급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일본 임상 3상 시험계획도 올해 신청하겠다”고 말했다.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