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회의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일본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중의원(하원)은 18일 집권 자민당 소속인 다카토리 슈이치 의원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입원했다고 발표했다. 일본에서 국회의원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특히 다카토리 의원의 잠복기 동선에 스가 요시히데 신임 총리와 아베 신조 전 총리 등 자민당 핵심 인사들이 겹쳐 일본 정부가 우려하고 있다.

그는 스가 총리의 지명선거가 열린 16일 중의원 본회의에 참석해 투표했다. 스가의 총리 당선이 확정되고는 축하 인사도 나눴다.

본회의 후 이임하는 아베 전 총리가 인사하러 다닐 때는 국회 대기실에서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과 함께 맞이했다.

당시 대기실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카토리 의원은 지난달 18일 일본의 패전일에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관 자격으로 야스쿠니를 방문했다.

17일에는 임시국회 본회의와 스가 내각 각료 5명이 소속된 자민당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의 총회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마스크를 벗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카토리 의원은 18일 아침부터 37도 이상의 발열 증세가 나타나 병원 항원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의회 사무국 측은 다카토리 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과 숙소 등을 소독하는 한편 보건소 협조를 얻어 농후 접촉자를 파악 중이다.

다카토리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10일 정도 입원 후 두 차례 PCR(유전자증폭)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퇴원할 수 있다고 한다. 불편을 끼쳐 정말로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일본 전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72명을 기록했다.누적 감염자 수는 7만8894명으로 증가했고 사망자도 9명 늘어난 1512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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